시설관리 허술·쓰레기 방치 등 생활현장 외면할 건가
시설관리 허술·쓰레기 방치 등 생활현장 외면할 건가
  • 허평세
  • 승인 201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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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 (남부지역본부장)
통영시는 수산업이 주도하는 도시에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경제의 효자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섬 지역을 찾는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통영만의 유·무형 자산에 대한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에 따른 통영 시민들의 쾌적한 환경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환경정비 등 효율적인 현장행정 강화 또한 절실한 실정이다.

통영시는 ‘살고 싶은 힐링도시 품격 있는 문화시민’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시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찾고 싶은 친환경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해 밀착된 현장행정 강화를 추진하고 시책의 지속적인 발굴로 시 위상을 높이며 삶의 질 향상에도 가일층 노력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업무추진과, 대민행정 수행 등 내무행정보다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외부 현장행정에 있어 소홀함과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는 행정의 사각지대가 일부 시민들의 지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우선 잡초로 뒤덮인 도로와 가로수, 시설물 관리정비 등을 들 수 있다.

주요 도로변과 마을 진입로변 등 도로관리와 가로 화단관리 등인데,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뒤덮인 칡넝쿨과 잡초, 앉기조차 불편한 쉼터 등 허술한 시설물 관리는 물론 막대한 예산으로 가로수를 조성하는 등 시설물만 설치해 놓은 채 사후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심지어 가로수 가지가 인도에까지 늘어져 걷기조차 힘들 정도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또 불법 쓰레기 투기 및 방치로 미관을 저해시키는 환경문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실례로 관내 광도면 죽림 신도시 신죽마을은 170여개 동의 원룸지대가 형성, 1동당 평균 10가구가 살고 있는 가운데 집 앞 도로변의 무분별한 방치 쓰레기는 흉한 모습을 드러낸 채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물론 수시로 공무원들의 단속 손길이 있지만 숨바꼭질식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농어촌 마을 어귀와 바닷가 물양장 등 다중집합장소 부근은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방치로 몰골사나운 모습을 연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의 심한 악취와 병해충 서식지로 변모해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도 통영 관광도시 면모에 먹칠을 하고 있다.

또한 방치된 등산로 정비관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통영에는 시민건강을 위한 등산로를 개설,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중 벽방산과 천개산, 미륵산, 제석봉 등산로를 제외하곤 가꿈의 손길이 뒤따르지 않아 무성한 풀과 가시나무로 아예 초입부터 등산을 기피케 하고 있고 그나마 마련된 의자 등 편의시설물마저 관리소홀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요즘 들어서는 남녀노소를 막론, 누구나 건강과 힐링을 위해 등산을 즐기고 있는데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지 않을 경우 이용도는 크게 떨어지고 예산을 들여 설치한 각종 편의시설들은 녹슨 기차길마냥 덩그러니 방치돼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환경을 정비하고 가꾸는 일은 순전히 공무원들만의 몫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담당자들이 앞장서서 돌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에다 시민들의 선진문화 의식이 더해진다면 더욱 쾌적하고 살맛 나는 통영시로 거듭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오늘날 통영은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 미륵산 케이블카와 해저터널 등 명소에다 최근 들어 불어닥친 힐링바람까지 타고 국내외 관광명소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이미 전국적인 관광도시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고, 또 몰려오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따라서 무엇보다 통영을 가꾸는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역경제의 효자로 등장한 통영관광이란 특수를 잃지 않도록 시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관광지 보호육성에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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