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진심이 몸에 배어 있어야"
"봉사는 진심이 몸에 배어 있어야"
  • 김상홍
  • 승인 2014.10.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천 이점용 시각·청각장애인 후원회장
“봉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육시켜야 합니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닙니다. 봉사는 몸에 배어 있어야 진심으로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합천지역 시각·청각 장애인들을 후원하는 이점용(54) 회장의 말이다.

지난 2일 합천군 용주면 소재 용문전력 앞마당에서는 시각·청각 장애인 150여명이 모여 흥에 겨워 춤추고 노래솜씨를 뽐냈다. 이 자리는 18년째 장애인들을 후원하는 이점용 회장이 마련한 단합대회다.

이 회장이 장애인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지난 1997년 합천군청에서 시각장애인과 공무원간의 보조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내가 저분들을 위해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처음부터 큰 뜻을 품고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서야 할 일이라서 보람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를 하다 보면 시각장애인들은 잘 따라 주는데 청각장애인은 귀가 안들려서 인솔하는데 좀 어려움 있는 것을 직원들이 나서 아무 탈 없이 하고 있다”며 “봉사 활동할 때마다 자신의 일을 뒤로 하고 묵묵히 따라준 직원들을 보면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곤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의 봉사는 이제 직원들도 손수 나서고 있다. 매년 행사를 할 때면 직원들이 장애인들을 손과 발이 되어 아무 탈 없이 후원행사를 마친다. 특히 현재 직원 부인회에서도 한달에 1번 정도 여성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목욕봉사와 점심을 대접하고 있으며 특히 설날에는 떡국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집집마다 전해주고 있다.

이 회장은 “선천이든 후천이든 장애는 고통스러운 것이다. 선천은 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단련이 되고 점차적으로 적응하지만 중도 실명인들은 실명 자체 때문에 가장과 직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런 위기에 처해있는 장애인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볼 때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점용 회장은 “봉사나 지원은 도움을 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지 베푸는 사람의 만족이나 과시를 위한 것이어선 곤란하다”며 “기업이나 사회단체, 개인 모두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날 때 사회와 국가 모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점용회장 (4)
이점용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