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언어”
“한국어는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언어”
  • 임명진
  • 승인 2014.10.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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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출신 경상대 유학생 카모리 딘 씨
 
 
“세계의 여러 언어를 배웠지만 한글이 가장 아름다워요.”

한글날을 앞두고 경남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참가해 우리말 실력을 겨루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6일 오후1시 경상대학교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열린 ‘제6회 경상 외국인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카모리 딘 이슬라머브(23·컴퓨터과학과1)씨.

경상대 1학년에 재학중인 카모리 딘 씨는 9개 국어를 구사하는 언어의 귀재.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와 러시아, 터키어는 능숙하게 구사할줄 알고,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실제로 그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뭐라카노’, ‘와 이라노’, ‘밥 묵었나’ 등 경상도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나왔다.

카모리 딘 씨가 한국어 공부 삼매경에 빠진 것은 3년 전 쯤. 우즈베키스탄에서 친구가 한국어 공부를 하는 것을 우연히 보고 나서 한글의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됐다.

“처음 본 한글은 정말 신기했어요. 기역, 니은, 이응 등의 자음, 모음이 결합돼 언어가 된다는 것도 과학적이고, 글자 자체도 아름다워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은 우리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유명하신 분이죠(웃음)”

카모리 딘 씨는 다행히 우즈벡 언어와 한국어는 문법이 비슷해 비교적 한국어 공부가 쉬웠다고 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뜻밖에 ‘한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어는 한글로 썼지만 한자의 뜻을 다시 파악해야 하는 단어가 많아요. 그런게 어려웠어요.”

지방 사투리도 어려웠다. 같은 단어라도 쓰이는 게 다르고 발음도 달라 배우는데 무척 힘들었다고.

카모리 딘 씨는 “유럽 쪽의 언어가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어도 인기가 많다”고 귀뜸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는 특별한 언어에요. 쓰는 것도 신기하고, 아랍어 처럼 글자가 마치 그림처럼 생겼는데, 입모양 발음대로 하니깐 굉장히 과학적이거든요”

카모리 딘 씨의 장래 꿈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통역하는 통역사.

“아시아 나라에서는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거에요. 아직 대학 새내기이지만 졸업을 여기서 하려고 해요. 4년 동안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훌륭한 통역사가 되고 싶어요”

글=임명진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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