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군이 지난 8일 오전 남해평생학습관에서 기초 한글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과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한글백일장은 한글날을 기념하고 한글교육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어르신과 여성결혼이민자들의 학습의욕 및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어르신 31명과 여성결혼이민자 10명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예쁜 글쓰기와 자유글쓰기의 두 부문으로 나눠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대회는 예쁜 글쓰기 부문은 노래 ‘달타령’과 시 ‘산너머 남촌에는’ 중 하나를 선택해서 4절지 답안지에 글을 쓰는 형식으로, 자유글쓰기는 빈 답안지에 평소 본인의 일상생활이나 시 또는 편지 등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백일장 답안용지가 배부되자 참가자들은 연필에 힘을 꽉 쥐고 집중하면서, 평소 한글교육을 통해 배운 한글을 한자 한자 또박또박 써 내려갔다. 또 잘못 쓴 글자가 생기면 행여 용지가 찢어질세라 조심조심 지우개로 지워가는 모습도 보였다.
한 할머니는 “집에서는 생전 그렇지 않는데 왜 이리 손이 떨리노? 대회에 나와서 그렇나? 글이 안 된데이, 안 돼”하며 긴장되는 마음을 연신 표현하기도 했다.
남해군은 오는 15일 백일장 결과를 발표하고, 24일 열리는 제1회 남해평생학습축제 개막식에서 입상자에 대한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