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포장 치중, ‘드라마 과잉’ 지적
◇ 월화극 소재도 좋고 시도도 좋았지만…그게 전부였네
월화극은 KBS 2TV ‘연애의 발견’, MBC TV ‘야경꾼일지’, SBS TV ‘비밀의 문’이 경합을 벌인다.
그중 ‘연애의 발견’은 지난 7일 막을 내렸는데 방송 내내 시청률 꼴찌를 달리다 마지막에 반짝 2위로 올라서고 막을 내렸다.
세 드라마 모두 소재도 좋고 시도도 좋았다.
헤어진 남녀가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복잡하고도 현실적인 연애담을 세밀화로 그리겠다는 ‘연애의 발견’, 조선시대 밤마다 도성을 돌면서 한양을 귀(鬼)로부터 보호한 야경꾼의 세계를 청춘의 사랑에 버무려 그린 판타지 사극 ‘야경꾼일지’, 영조시대 노론과 영조의비밀협약 ‘맹의’가 있었다는 가정 하에 사도세자의 비극을 접목한 팩션 사극 ‘비밀의 문’은 적어도 그 외양이나 내용에서 교집합이 없다.
저마다 소재의 독창성이 있고, 장르적 차별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거기서 끝. 세 드라마는 소재와 시도의 참신함에서 몇 발짝 더 나가지 못한 채 1~2회에서 모든 매력을 보여주고는 힘을 잃어버렸다.
지난 7일 세 드라마 시청률은 ‘연애의 발견’ 7.6%, ‘야경꾼일지’ 9.7%, ‘비밀의 문’ 7%였다.
◇ 수목극은 재앙 수준 - 멜로, 이렇게 비슷해도 되나
KBS 2TV ‘아이언맨’, MBC TV ‘내 생애 봄날’, SBS TV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경합을 펼치는 수목극 시장은 재앙 수준이다.
나머지 둘과 비교할 때 ‘내 생애 봄날’이 그나마 ‘평범’한 수준에는 들지만, 어디까지나 상대 평가에 기인한다.
분노하면 온몸에 칼이 돋는 남자의 상처와 사랑을 그린 ‘아이언맨’, 장기 이식으로 새 심장을 얻은 여성이 심장 기증자의 남편과 아이들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내 생애 봄날’, 죽은 연인의 여동생과 음악적 교감 속 사랑을 하게 되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생긴 건 달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한다.
남자 주인공이 저마다 떠나간 여인을 가슴에 묻고, 그 여인을 연상시키는 제2의 여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세 작품 모두 상상력의 빈곤에서 출발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세 남자 주인공 모두 재력과 능력이 ‘빵빵’하고, 여자 주인공은 남자보다 한참 어려 남자를 ‘아저씨’로 대한다.
그나마 스타일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아이언맨’은 마블코믹스 같은 과장된 설정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흉내 내고, ‘내 생애 봄날’은 제목과 같은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에 호소하려 한다. 셋 중 가장 함량 미달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띠고자 했지만 그나마도 실패하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세 드라마의 시청률은 ‘아이언맨’ 4.7%, ‘내 생애 봄날’ 8.3%,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6.6%로 집계됐다.
◇ 스타에만 의존해 편성하기 급급…‘드라마 과잉’ 지적 다시 고개
엎어치나 매치나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 세 편이 지상파 수목 프라임 시간대에 나란히 방송한다는 것은 방송 3사가 편성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는 방증이다.
불과 얼마 전 ‘조선총잡이’ ‘운명처럼 널 사랑해’ ‘괜찮아, 사랑이야’가 동시간대 방송되며 시청자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 일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사건인 것이다.
방송사가 스타 캐스팅에 목을 매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기껏해야 1~2회 정도 나온 대본을 보고 편성을 하려면 결국 스타라도 앞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제작비는 한계가 있다 보니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한다.
한 방송사 고위 관계자는 “드라마 과잉에서 빚어진 결과”라며 “매주 미니시리즈 드라마 6편이 2회씩 방송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질 좋은 드라마를 공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송 3사가 드라마 편수를 줄이거나 돌아가면서 드라마를 편성하는 식으로 뭔가 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렇지 않고는 높아진 제작비와 과잉 경쟁으로 불필요한 출혈만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월화극은 KBS 2TV ‘연애의 발견’, MBC TV ‘야경꾼일지’, SBS TV ‘비밀의 문’이 경합을 벌인다.
그중 ‘연애의 발견’은 지난 7일 막을 내렸는데 방송 내내 시청률 꼴찌를 달리다 마지막에 반짝 2위로 올라서고 막을 내렸다.
세 드라마 모두 소재도 좋고 시도도 좋았다.
헤어진 남녀가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복잡하고도 현실적인 연애담을 세밀화로 그리겠다는 ‘연애의 발견’, 조선시대 밤마다 도성을 돌면서 한양을 귀(鬼)로부터 보호한 야경꾼의 세계를 청춘의 사랑에 버무려 그린 판타지 사극 ‘야경꾼일지’, 영조시대 노론과 영조의비밀협약 ‘맹의’가 있었다는 가정 하에 사도세자의 비극을 접목한 팩션 사극 ‘비밀의 문’은 적어도 그 외양이나 내용에서 교집합이 없다.
저마다 소재의 독창성이 있고, 장르적 차별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거기서 끝. 세 드라마는 소재와 시도의 참신함에서 몇 발짝 더 나가지 못한 채 1~2회에서 모든 매력을 보여주고는 힘을 잃어버렸다.
지난 7일 세 드라마 시청률은 ‘연애의 발견’ 7.6%, ‘야경꾼일지’ 9.7%, ‘비밀의 문’ 7%였다.
◇ 수목극은 재앙 수준 - 멜로, 이렇게 비슷해도 되나
KBS 2TV ‘아이언맨’, MBC TV ‘내 생애 봄날’, SBS TV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경합을 펼치는 수목극 시장은 재앙 수준이다.
나머지 둘과 비교할 때 ‘내 생애 봄날’이 그나마 ‘평범’한 수준에는 들지만, 어디까지나 상대 평가에 기인한다.
분노하면 온몸에 칼이 돋는 남자의 상처와 사랑을 그린 ‘아이언맨’, 장기 이식으로 새 심장을 얻은 여성이 심장 기증자의 남편과 아이들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내 생애 봄날’, 죽은 연인의 여동생과 음악적 교감 속 사랑을 하게 되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생긴 건 달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한다.
남자 주인공이 저마다 떠나간 여인을 가슴에 묻고, 그 여인을 연상시키는 제2의 여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세 작품 모두 상상력의 빈곤에서 출발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세 남자 주인공 모두 재력과 능력이 ‘빵빵’하고, 여자 주인공은 남자보다 한참 어려 남자를 ‘아저씨’로 대한다.
그나마 스타일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아이언맨’은 마블코믹스 같은 과장된 설정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흉내 내고, ‘내 생애 봄날’은 제목과 같은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에 호소하려 한다. 셋 중 가장 함량 미달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띠고자 했지만 그나마도 실패하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세 드라마의 시청률은 ‘아이언맨’ 4.7%, ‘내 생애 봄날’ 8.3%,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6.6%로 집계됐다.
◇ 스타에만 의존해 편성하기 급급…‘드라마 과잉’ 지적 다시 고개
엎어치나 매치나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 세 편이 지상파 수목 프라임 시간대에 나란히 방송한다는 것은 방송 3사가 편성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는 방증이다.
불과 얼마 전 ‘조선총잡이’ ‘운명처럼 널 사랑해’ ‘괜찮아, 사랑이야’가 동시간대 방송되며 시청자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 일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사건인 것이다.
방송사가 스타 캐스팅에 목을 매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기껏해야 1~2회 정도 나온 대본을 보고 편성을 하려면 결국 스타라도 앞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제작비는 한계가 있다 보니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한다.
한 방송사 고위 관계자는 “드라마 과잉에서 빚어진 결과”라며 “매주 미니시리즈 드라마 6편이 2회씩 방송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질 좋은 드라마를 공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송 3사가 드라마 편수를 줄이거나 돌아가면서 드라마를 편성하는 식으로 뭔가 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렇지 않고는 높아진 제작비와 과잉 경쟁으로 불필요한 출혈만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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