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으로 가득찬 무한도전 400회 간담회
입담으로 가득찬 무한도전 400회 간담회
  • 연합뉴스
  • 승인 2014.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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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공이 컸던 사람은 아무래도 시청자겠죠?” (김태호 PD)
“에이∼ 치사한데…”(유재석)

오는 18일 방송 400회를 앞두고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기자간담회장 풍경이다.

오늘의 ‘무한도전’을 만드는 데 공이 큰 순서대로 나열해 달라는 첫 질문에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태호 PD가 선수를 치자 유재석을 비롯한 여섯 멤버들이 일제히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불만스런 기색도 잠시, “김태호 PD가 시청자 여러분이라고 말했는데 저는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모범 답안에 슬쩍 편승하는 박명수의 모습에서는 실소가 나왔다.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100분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쾌한 입담들이 오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방송국의 어떤 간담회보다 배꼽을 잡게 한 현장이었다.

“전날부터 400회 특집을 촬영하느라 간담회 30분 전에야 도착해서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단장했다”는 정준하의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여섯 멤버들은 한껏 머리에 힘을 주고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간담회가 본격 시작되자마자 이들은 실제 방송 못지않은 유쾌한 수작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1년 전 ‘자유로가요제’ 기자간담회 때보다 취재진이 적은 데 대해 “많이 오실 줄 알았는데 기대 밖”(박명수), “내년 10주년(간담회) 때는 더 많은 분이 왔으면 한다”(정형돈)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기자들을 잠깐 머쓱하게 했다.

이들은 제작진의 속임수에 여러 차례 당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초반부에는 ‘몰래카메라’ 아니냐며 취재진에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누군가 자기 공치사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다른 멤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지청구를 퍼붓는 풍경도 여전했다.

노홍철이 소감 끝에 “사실 처음부터 한 사람은 유재석씨와 정형돈, 저 이렇게 셋뿐”이라고 강조하고 유재석이 “어떤 분은 삼백 몇회한 분도 있고 다 따로따로”라고 거들자 박명수가 “노홍철 씨는 길바닥에서 왔다갔다하다가 연예인이 됐고 ‘성골’은 저”라고 치받았다.

정형돈이 “뉴질랜드 특집 때 하하와 나의 롤링페이퍼가 지금의 무한도전을 만들었다. ‘무한도전’은 저와 하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자 “왜 나왔어요?”(유재석) “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박명수)는 타박이 이어졌다.

유재석의 겸손하면서도 신사적인 면모와 박명수의 거침없는 발언도 브라운관 속 모습 그대로였다.

유재석은 “우리 멤버들은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판 위에서 재미있게 놀 뿐”, “이제 우리 의지로 건방지게 언제까지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는 등의 답변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명수는 “노홍철씨가 처음에 정신 나간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똘기’가 좀 없어졌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아이템 관련 질문에는 “아이템 회의 때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김태호 PD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수용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년간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여섯 멤버가 2명씩 짝을 지어 24시간을 보내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한 400회 특집은 오는 18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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