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경남전통예술축제 참가작품 <6>남해 화전매구
제2회 경남전통예술축제 참가작품 <6>남해 화전매구
  • 정영효
  • 승인 201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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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의 마음 담아 한바탕 놀아보세
화전매구1
남해 화전매구는 지역에 근거지를 둔 순수 농업인들로 구성돼 있다.


<6> 남해 화전매구

경남일보가 주최하는 제2회 경남전통예술축제에 참가하는 남해 화전매구는 마을의 길사나 명절 등 마을 대·소사 행사 때 시연되는 마을주만들과 함께 즐기는 한마당 놀이이다. 화전매구는 정월대보름 거리안녕기원제를 비롯 지역 및 전국의 다양한 행사에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마지막 공연에 나서는 남해 화전매구의 유래, 작품내용, 전승과정 등을 소개한다.



◆ 유래 및 전승과정

경남지방의 직업 연희집단으로는 초계 밤마리 대광대패, 의령 신반 대광대패, 진주 솟대댕이패, 남해 화방사 중매구패, 하동 목골 사당패 등이 전승되어 왔다. 화방사가 소재한 곳이 남해군 고현면 지역으로, 이 지역에는 예부터 매구가 왕성했으며,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남해군은 역사적으로 볼 때 군사적 요충지인 관계로 매구 형태가 주로 군사의 진(鎭)을 이루고 있으며, 해전으로 인한 전몰자나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민들의 해난사고로 사망한 넋을 위령하는 오구굿 등이 있으며, 마을 번창과 안녕을 위한 거듭나기굿 등의 가락은 남해만이 가지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특징으로 매구 또한 전체의 흐름을 볼 때 가락 자체가 빠르고 경쾌하다.

전승계보를 보면 화방사 중매구패는 연희과정과 가락을 남기지 않고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남해군 전역에 행해지고 있는 매구 가락은 그대로 전승됐다고는 할 수 없다. 또 언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유래도 알 수 없다.

다만 해방 전에 남해군 남면 석교리 한석동(1866~1943) 옹이 남해 매구의 마지막 전수자였으며, 이어 한회포(1884~1952), 한점식(남면)과 전찬기(서면)에 전승되었다. 이어 한점식은 김태우(석교)에게, 전찬기는 박희오(장항)에게 전승됐다. 박희오는 남해군 전역에 화전매구를 전승하였는데, 대표적인 전수자로는 박기홍(장항)·박삼영(오곡)·김창렬(초곡)·이긍기(대곡)·이우심(탑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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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화전매구패들이 당산굿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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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화전매구패들이 한바탕 놀이를 벌이고 있다.


◆ 특징

화전매구패는 농촌에서 농경을 하는 순수한 농민들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연령이 60세 전후로서 이곳에서 태어나 줄곧 생활해 온 농업인이다. 특히 이들은 어릴 때부터 매구패를 보고 배우거나 혹은 취미가 있어 화전매구 전승자에게 연수를 받은 비전문가들이다. 화전매구는 모두 절모를 쓰고 조끼는 입지 않는 것이 특색이며, 가락의 흐름에 빠르고 경쾌한 편이다.

남해 화전매구는 제의(祭儀)를 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월대보름날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에서 당산제를 모시는데 주역이 되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우물 등에서 샘굿을 하기도 한다. 이는 마을의 안녕과 번창, 농·어민들의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 마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일년내내 가정에 복을 받도록 빌어주는 행위를 하고, 새로 주택을 마련하거나 이사할 때 가신을 모시는 집들이굿에 중심이 되기도 한다. 이 또한 집안을 무사하게 할 뿐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매구는 상쇠의 가락에 따라 진행되는데 마을 지신밟기, 당산나무에 당산제 모시기, 가신굿하기 등인데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문 앞에서 문굿을 하고, 마당에 들어가 진굿을 시작으로 한바탕 어울린 다음 성주굿을 한다.

그리고 조왕굿, 장독, 철륭굿 등을 하지만, 어떤 때는 대표 가신은 성주굿만 하고 다른 굿은 생략하기도 한다. 또 마당에 나와서 판굿을 벌이는데 거듭나기 질굿을 시작으로 삼채굿, 지신밟기굿, 춤굿, 사채굿, 덧배기춤굿, 호우굿, 개인다드래기 등으로 신명나는 한바탕놀이를 한 다음 종굿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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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화전매구의 가락은 빠르고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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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화전매구패 회원이 상모돌리기 공연을 하고 있다.


◆ 공연 진행순서 및 구성, 복색

△ 순서:모움굿→질굿→당산굿→문굿→진굿→질굿거듭나기굿→정기입굿→성주 조왕굿→지신밟기굿→새미굿→춤굿→덧배기굿→4채굿→개인다드래기굿→덩덕굿→호우굿→종굿→판굿

△기본 구성원(30명):대표기 1명, 농기 1명, 령기 2명, 쇠 3명, 징 2명, 장구 5명, 북 7명, 소고 5명, 잡색 4명(진사, 각시, 포수, 조리중)

△ 복색:전원 흰색 바지와 저고리에 삼색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상모를 쓴다. 단 기수는 두루마기를 입고 고깔을 쓰며 잡색은 명칭에 따라 복색을 달리한다.



◆ 화전매구를 만드는 사람들

△ 고문:차근렬 하금호 송재덕 김영기 하영호 박삼영

△ 고증 및 자문위원:정의연

△ 회장:이긍기

△ 부회장:박동귀

△ 사무국장:이우심

△ 총무:장영주

△ 감사:윤희엽

△ 회원:김영근(태평소), 김효준(대표기), 박덕영(농기), 차민영(령기), 류승조(령기), 이긍기(상쇠), 정동진(중쇠), 신홍식(징), 정정해(북), 윤희엽(북), 이선심(북), 채명석(북), 한계선(북), 최원태(북), 황수자(장구), 장영주(장구), 박인숙(장구), 박연순(장구), 김서애(장구), 구남효(소고), 김정준(소고), 이우심(12발상모), 박규훈(양반), 김춘성(포수), 전경자(각시), 양순자(조리중)

차정호기자

자료·사진 제공=남해화전매구보존회 <끝>

화전매구6
남해 화전매구는 모두 절모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화전매구7
남해 화전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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