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주년을 맞이한 우리 경찰을 바라보며
69주년을 맞이한 우리 경찰을 바라보며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식 (경남경찰청 작전의경계장)
우리 대한민국 경찰이 드디어 10월 21일로 69살이 되었다. 경찰 본연의 역할이라는 게 무엇인가. 바로 봉사와 질서일 것이다. 봉사와 질서는 19세기 초 영국의 로버트 필경이 근대적 의미의 경찰조직을 창립했을 때 내건 가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경찰은 1945년 10월 21일 미 군정청 경무부 조직으로부터 시작되어 치안국-치안본부-경찰청으로 조직이 개편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후반까지는 대한민국 경찰이 로버트 필경의 봉사와 질서를 모토로 삼고 경찰서에 행동지침을 내렸지만, 실제의 모습에서는 많이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일제경찰 및 군사정권 하수인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가진 게 사실이었다. “울지 마라. 순사가 잡아 간다”는 말은 이때의 산물이다. 실제 일선 파출소를 보면 박봉과 격무에 시달려 경찰관들의 눈엔 늘 핏발이 가시지 않았고, 민원이 찾아오면 짜증부터 냈던 게 숨길 수 없는 현실이었다. 또한 형사가 범인 잡으러 가면서도 수당이 턱없이 부족해 자비를 들여 공무수행을 하는 게 다반사였다.

이런 경찰의 모습이 혁신된 것은 필자 생각으로는 2000년대 초로 볼 수 있다. 이때 우리 일선경찰의 숙원사항인 ‘격무와 박봉’ 두 가지를 기존 인원의 증감 없이 시스템의 개편과 예산의 적절한 편성을 통해 해결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슬로건을 조직에 활용하여 자율과 창의, 책임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 결과로 경찰의 눈에서 핏발이 가시고 진심으로 지역주민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식이 정착되었고, 국민들로부터는 “경찰관으로부터 감동적인 치안서비스를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빗발치게 되는 등 스스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함을 느끼는 큰 변화였다.

필자는 1992년 11월 5일 경남경찰청에서 지금까지 20여년을 근무하면서 정말 우리 경찰이 많이 변했음을 피부로 느꼈다. 이러한 일례로 작년 우리 경남경찰청에서는 도민들에게 친절송을 제작하여 실천하였다. 몇 구절을 인용하면 “친구들이 나를 부르면 한참을 생각해 보겠지만/도민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친절할거야/도움이 필요할 때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여기도 좋아 저기도 좋아 어디라도 달려갈게.”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개사한 것이지만 필자가 겪었던 경찰관의 친절이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그동안 우리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늑장, 외압, 은폐, 부실수사 의혹을 받았던 사건의 사례 및 일부 기강 해이 사례를 보면서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을 위해 제19대 강신명 경찰청장께서는 ‘깨끗한 경찰, 유능한 경찰, 당당한 경찰’을 내부 다짐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제26대 백승엽 경남청장께서도 ‘도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믿음직한 경남경찰’이라는 국민중심의 경찰치안을 우선가치로 추구해 나감을 볼 수 있어 경찰의 날을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느껴져 경찰이라는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질의 치안서비스와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이처럼 노력하는 우리 조직을 보면서 올해 경찰의 날보다는 7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경찰의 날이 더더욱 기대된다는 것은 나에겐 행복이다.

 

김현식 (경남경찰청 작전의경계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