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영지 스쳐가는 관광지 전락 우려
통제영지 스쳐가는 관광지 전락 우려
  • 허평세
  • 승인 201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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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통제영지가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복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할 볼거리가 없어 스쳐지나가는 관광 명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때문에 전문 문화해설사는 물론 관람객들이 당시 실상을 머리 속에 간직할 수 있도록 각종 관련 부대 행사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다.

통영시는 지난해 8월까지 사업비 600억원 가량을 투입, 기존 세병관 인근에 있던 통영초등학교와 통영법원, 검찰청사 등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관아시설 29동과 12공방 12동, 주전소 기타 5동 등 40 여동의 시설을 고증에 따라 통제영지를 복원했다. 건립 이후 통제영은 관광통영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통제영지 건물 바로 앞에 역사와는 거리가 먼 현대식 철구조 주차장만 덩그렇게 들어서 교통 편의만 제공할뿐 시민들이 기대했던 역사의 산교육장 역할은 물론 통영 관광 활성화 기대치에도 못미쳐 삼도 수군 통제영지 복원사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전소 작업 현장 재현에 사용될 인형들은 흉물스럽고 나머지 관아들도 저마다의 역할과 특성을 갖고 있지만 이를 보여주는 전시물이나 안내시설물은 허술한 상태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먼 실정이다.

이를 감안, 시는 관광해설사 10여명을 상주시켜 해설과 장인들을 초청해 당시 체험을 하게한다고 하지만 당시 건물만 복원된 상태로는 역사 이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부 관광객들은 “영화 ‘명량’을 보고 난 뒤 통영을 방문했지만 당시 건물만 복원된채 볼거리는 없어 관해 비싼 입장료만 지불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푸념했다.

실제, 통영시의 근시안적인 안목 속에 통제영지를 찾는 관광객은 고작 하루 300여 명에 불과해 ‘삼도수군 통제영’ 은 결과적으로 볼 게 없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틀에 박힌 문화탐방보다는 체험과 참여를 통한 역사와 문화적 이해와 공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역사학자는 “통제영지는 현재와 같이 한번 지나쳐 버리는 건축물 탐방과 해설사 설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통제영과 관련되거나 통영지역의 무형문화재와 접목한 특색 있는 상설공연을 기획해 보다 생동감 있고 쉽게 와 닿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새행 초기여서 관광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고 실토한 뒤 “관람객들이 역사를 재조명하고 당시 생활상 등을 깊이 간직해 소중한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변화된 모습을 곧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평세기자 hpse2000@gnnews.co.kr

사진설명: 복원된 통제영지 일부 관아 건물
복원된 통제영지 건물
복원된 통제영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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