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오버로 막내린 ‘끝없는 사랑’
끝없는 오버로 막내린 ‘끝없는 사랑’
  • 연합뉴스
  • 승인 201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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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이야기, 너무 큰 욕심이었다.

문제는 그런 과욕이 출발선상에서부터 선명하게 보였는데 아무도 작가를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SBS TV 주말극 ‘끝없는 사랑’이 심각하게 말이 안되는 캐릭터와 40부 안에 마무리하기에는 광대한 이야기를 전개한 끝에 지난 26일조용히 막을 내렸다. 제작진도 힘에 부쳤는지 드라마는 결국 40부까지도 가지 못하고 3부 이른 37부로 조기 종영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끝없는 사랑’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9.3%였다. 지난 6월21일 8%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10%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인 MBC TV ‘마마’에 밀렸다.

황정음·류수영·정경호 주연의 ‘끝없는 사랑’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여주인공 서인애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를 중심으로 한광훈-광철 형제의 질기고 깊은 인연과 사랑을 풀어낸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쓴 나연숙(70) 작가는 ‘달동네’ ‘보통사람들’ ‘은빛여울’을 거쳐 ‘야망의 세월’까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안방극장 최고 인기 작가로 군림했던 베테랑이다.

10여년 미국 생활을 접고 2008년 ‘에덴의 동쪽’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 나 작가는 굴곡진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파란만장하고 묵직한 인생사를 주 특기로 내세워 ‘에덴의 동쪽’ ‘폭풍의 연인’에 이어 이번 ‘끝없는 사랑’을 선보였다.

‘끝없는 사랑’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던 군사정권 아래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똑똑하고 야무진 여주인공 서인애가 얄궂은 운명으로 소년원에 갔다가 법대에 입학하고, 이어 여배우로 데뷔했다가 인권변호사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지막회에서는 애초 시놉시스 그대로 서인애는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법무장관 자리에도 오른다.

나 작가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서인애의 삶을 진중하게 풀어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욕심이 과해 매 순간 서인애의 변신은 오버의 끝을 달렸고 개연성은 물론이고 드라마적인 설득력도 부족했다.

드라마는 초반에는 ‘닥치고 스토리’ 전법으로 실재했던 시대상을 배경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를 반짝 끌어당기기는 했지만, 이내 ‘해도 너무하는’ 초인적 성공스토리로 질려버리게 만들었다.

후속으로는 한예슬 주연 ‘미녀의 탄생’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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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끝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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