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건강이야기>허리디스크와 MRI
<이동엽의 건강이야기>허리디스크와 MRI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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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는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하지만 엑스레이로는 허리디스크 탈출을 확진할 수 없습니다. 엑스레이는 주로 척추 뼈를 보는 검사이지, 허리디스크를 보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허리디스크 탈출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척추 뼈가 휘고 골반도 틀어집니다. 또 허리디스크가 약해지면 디스크가 주저앉기 때문에 척추 뼈 사이가 좁아지기도 하지요.

엑스레이는 이러한 뼈의 문제들을 보는 검사입니다. 즉, 엑스레이 상의 간접적인 소견과 환자분의 증상을 보고 의사가 미루어 어림잡아 ‘이런 문제들이 있는 걸 보니 허리디스크가 있겠구나’라는 진단을 내리는 것이지요. 따라서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이는 확진이 아니라 “허리디스크가 몇 번 척추에 생겼다고 의심된다.”라는 의사의 소견을 받은 것입니다.

문제는, 심지어 허리디스크 파열로 수술을 받는 분들 중에서도 엑스레이에서는 전혀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만 믿고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끌다가는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지요.

허리디스크 확진을 받으려면 엑스레이만 가지고는 안 되고, CT나 MRI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엑스레이를 찍은 후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대개 약 복용과 물리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치료를 1~2주 이상 시행해도 통증에 전혀 호전이 없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참지 말고 그 즉시 정밀검사를 받으러 가세요.

가끔 엑스레이만 찍고 신경주사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충 여기쯤에 병이 있겠지 하고 짐작하여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허리디스크가 의심되면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여 허리디스크가 어디에 생겼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신경주사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탈출이나 파열은 CT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지요. 하지만 CT 검사를 시행해도 허리디스크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CT 검사는 허리디스크에 눌린 신경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MRI를 환자분들께 권해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RI는 허리디스크를 가장 정밀하게 진단하는 검사입니다. MRI 검사를 하면 허리디스크 탈출 또는 파열 여부와 신경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CT 검사에서 놓쳤던 부분들까지 MRI는 잡아준답니다. MRI는 고가의 검사이니, 환자분들이 머뭇거리게 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병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찾아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야만 제대로 나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문제가 없는 곳에 쓸 데 없는 치료를 하게 된다면, 시간도 비용도 건강도 오히려 더 많이 잃게 됩니다. 빠르고 건강한 치료를 위해서라면 MRI를 통해 제대로 진단하시길 권합니다.

/MH우리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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