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 Ri'들의 도전, 용기 그리고 뉴욕에 남겨야 할 자태와 향기
'Woo Ri'들의 도전, 용기 그리고 뉴욕에 남겨야 할 자태와 향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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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램 (창원대 미술학과 교수)
우리정서를 담은 젊은 감각들이 뉴욕 저지시티의 초청을 받았다. 오는 11월 6일부터 30일까지 저지시티 ‘Rotunda’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WooRi’ 특별전은 창원대학교 예술대 재학생들이 중심이 돼 한국문화와 역사를 예술을 통해 세계에 알리고자 모인 젊은 미래의 예술인들이 ‘세계로의 확산’의 의미를 가진 작품전시회이다.

‘미주에 살고 있는 민족들은 저마다 자기나라의 정체성 구축을 위해 문화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미국 내 한인단체 중 대표적인 문화단체활동인 ‘연꽃과 아세아 문화축제’는 미주현대불교와 미연방수생식물원이 워싱턴DC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현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고려사경’은 고려사경 예술을 미국사회에 알리는 한국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문화행사이다. 모두 우리 문화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행사이다.

문화는 흐르는 물과 같아 그릇에 차게 되면 흘러 넘쳐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 도처에 사람 사는 모든 곳에는 반드시 문화가 존재한다. 장소나 공간에 따라 각양각색의 다양한 색깔로 나타난다. 민족적 특성에 따라 전통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기찬 모습의 문화양상으로 현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찬란한 문화유산만 남겨 놓은 채 흔적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문화는 물질문화와 정신문화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물질문화’는 곧 생활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신문화는 수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그 민족의 예지가 모여 만든 문화이다. 현재 우리의 정신문화는 어떤가. 차고, 줄고, 넘치고, 불어나면서 반만년의 문화전통을 계승해 오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현대에 와서 ‘외래화’돼 가고 있는 추세이다. ‘WooRi’의 태어남은 함몰되어 가는 우리 정신문화의 복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WooRi’라는 명칭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우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세계를 향해 처해 있는 현실적 문제에 도전과 뜻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모든 일은 현 실정에서 불행하게도 우리 스스로가 참된 면모를 바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예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을 ‘민화’라고 하는데, 사실은 일본인 ‘야나기무네요시’라는 사람이 칭한 말로 일제강점기에 사용돼 오던 명칭을 현대에 와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화공모전이 여기저기 나돌고 있다. 심지어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민화수업’을 개설해 일반인에게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라는 말조차도 자동차문화, 주차문화, 화장실문화 등 너무 남용하다 보니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상실되고 본질이 흐려지는 가치 없는 상품처럼 되어버렸다. 우리땅에 태어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옷, 우리가 살고있는 집, 이 모든 것이 다 순수한 우리것이라 해도 주인이 바탕이 되고 있는 정신이 남의 것이라면 우리땅의 우리문화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WooRi’의 젊은 감각들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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