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두발로 걷기
[객원칼럼]두발로 걷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11.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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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교수
최근 북한의 김정은이 북한 언론에 보이지 않아서 많은 추측을 하게 만들었고, 40일 만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서 서방세계에까지 이목이 집중됐다. 스위스의 에멘탈치즈가 김정은이 즐겨 먹는다고 뉴스에 나올 정도로 유명해졌고, 이를 많이 먹어서 비만과 통풍이 왔다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통풍은 발작이 왔을 때에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아프다. 발목을 삐거나 다쳐서 지팡이나 목발을 짚어본 사람은 두발로 걷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게 된다.

통풍이란 혈중 요산농도가 높아서 요산염의 결정이 관절의 힘줄과 연골 등의 주위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으로, 요산은 음식으로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로 혈액과 체액, 관절액 내에 요산염의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요산이 과잉으로 생산되어 일정 수치 이상을 넘어가거나 요산이 체외로 배설이 안될 경우 통풍이 발병한다. 원인은 유전,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 등이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상처를 입지 않았는데도 발바닥이나 관절이 아프면 요산 수치를 알기 위하여 혈액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요산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오면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약물을 계속적으로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통풍도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고, 방치하면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이 망가지게 된다. 특히 신장을 손상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통풍 발작이 왔을 때는 적절한 약물로 소염을 시켜서 통증기간과 정도를 줄이는 것이다. 통증이 없다고 완치된 것이 아니고 체내 요산수치를 높게 유지하면 통풍 발작에 의한 통증도 오지만 신부전으로 신장의 기능을 잃게 되는 병으로 정기적인 검사와 약물복용, 체중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해야 한다.

통풍에 좋은 음식들은 요산의 배설은 증가시키고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우유, 알로에, 양배추, 옥수수 수염차, 메밀, 수박 , 계란 등이고, 나쁜 음식은 알코올 중에서도 맥주, 소금, 등푸른 생선인 멸치, 고등어, 청어, 정어리, 꽁치, 새우, 치즈, 버터, 건조된 표고버섯, 육류, 불고기, 마른오징어, 고기국물 등이다.

예방법으로는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 소식, 절주가 필요하며 소변으로 요산이 잘 배출되도록 하루 3ℓ 정도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북한의 제1국방위원장 김정은도 식생활 습관을 바꾸기가 힘든 위치이기에 통풍이 항상 괴롭힐것 같다. 체중이 120㎏이라고 하니 통풍 발작 시에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욱 힘들 것 같다. 바람이 스쳐도 아프다는 이야기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정도의 통증으로 자세변경이나 온·냉 짐찔도 아무 소용이 없는 통증이다. 염증반응이 줄어들 때까지는 겪어야만 하는 통증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두발로 편안하게 걷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라고 느낄 때는 이미 늦기에 절제된 생활과 운동을 평소에 실천해야만 한다.

황수현·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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