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선진국의 척도다
독서는 선진국의 척도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1.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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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독서란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글을 쓴 필자와 글을 읽는 독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뜻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독서라 할 때 독서 주체가 문자를 읽는다는 사실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문자로 기록된 것의 의미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단순히 읽는 작용보다 이해작용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먹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소화를 시켜야 되듯이 독서도 책을 읽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이해를 해야 진정한 독서가 되는 것이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만큼 독서는 우리의 삶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감정이 풍부해지며 겸손한 사람이 된다. 상상력이 생기고 꿈을 키울 수 있다. 창의력이 생긴다. 남을 이해하게 되고 봉사정신이 생긴다. 논리적이고 똑똑한 사람이 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까 생각하게 된다. 정직하고 착하며 예절바른 사람이 된다.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종이책을 1권 이상 읽었다는 비율은 71.4%로 성인 10명 중 3명 정도는 1년 동안 종이책을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한국인의 독서율은 유럽연합(EU) 여러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국민 독서율이 80%이상인 스웨덴(90%) 네덜란드(86%) 덴마크(82%) 영국(80%) 독일(80%) 국가들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독서율이 높은 나라는 하나같이 선진국임을 알 수 있다. 선진국은 경제적인 부국이기 전에 책을 먼저 읽었기에 가능했다.

평소 책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은 성인과 학생 모두(일이나 학교,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고(성인 39.5%, 학생 30.1%), 다음으로 ‘책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성인 17.1%, 학생 21.7%), ‘다른 여가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성인 16.1%),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게임하느라 시간이 없어서’(학생14.9%)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보급화 이후 독서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집안에서도, 거리에서도, 커피숍에서도, 교실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일이다. 심지어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물 한 그릇 달라는 것도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사람들 간의 육성의 대화는 줄어들고 메마른 문자만 오가고 있다.

경제적 부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의식수준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가의 경제적 부흥도 사람의 정신에서 먼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척도는 그 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책을 많이 읽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은 하나같이 책을 많이 읽는 국가들이기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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