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의회 ‘유럽행 황제연수’ 스스로 취소하라
거창군의회 ‘유럽행 황제연수’ 스스로 취소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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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의 ‘외유성 출장 꼴불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의회 출범 이후 매년 언론과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지만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비뚤어진 특권의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혈세를 들여 사실상 외국관광을 떠날 때마다 언론의 지적과 주민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지만 소귀에 경 읽기다. 때만 되면 무슨 병이 도진 것처럼 앞다퉈 해외여행에 오른다. 주민들이 욕을 하든지 말든지 배짱을 내밀고 떠나는 것이다. 마치 ‘이런 맛도 없으면 지방의원을 무슨 재미로 해먹느냐’는 태도이다.

거창군의회가 군민의 정서는 아랑곳않고 의원 등 10명은 1인당 400여만원씩 들여 6박8일 일정으로 독일 등 동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또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해외연수가 최상급인 ‘황제투어 연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도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평통거창군협의회의 백령도 방문을 위해 무더기로 자리를 비위 비난을 산 바 있다. 구치소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군과 별 상관없는 유명광장, 궁전 등의 유명관광지를 간다는 것은 “누가 봐도 연수를 빙자한 관광여행”이라고 비난이 거세다.

관광성 위주의 부실한 계획과 불투명한 경비지출 내역, 사후보고의 부재, 연수심의위원회의 형식적 운영 등은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연수는 물론 지방의회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무늬만 해외연수’인 외국관광에 예산을 마구 써대니 문제 아닌가. 이제는 해외연수는 누가 봐도 알차고 유익한 일정임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거창군 의회의 해외여행은 경제난에다 지방재정이 압박받고 있는데 주민 경제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 거기에 일련의 실망스러운 모습까지 겹쳐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거창군의회의 ‘유럽행 황제연수’는 스스로 취소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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