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무릎이 있어야 할 곳
아베의 무릎이 있어야 할 곳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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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원 (창원대학교 대외협력팀)
황상원
최근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과 관련한 언론 뉴스를 접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만났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2012년 10월 필자가 근무하는 창원대에서 미국 최초 ‘위안부 기림비’를 세운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 시장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그날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 생존자인 통영시 김복득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처음 뵈었습니다.

당시 로툰도 팰리세이즈파크시장은 “일본의 부당 압력 속에서도 기림비를 지킬 것이며, 일본의 사과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지 3년여 만인 2010년 10월 23일 팰리세이즈파크시 공공도서관 앞에 세워졌습니다.

일본 극우들은 위안부 자체를 부정하는 마당이니 미국의 위안부 기림비가 얼마나 눈엣가시인지는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물론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을 정면 비판하는 일본 국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역사를 외면하는 국가에 미래는 없다”, “일본의 문제는 책임 회피”라며 일본사회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명백한 인신매매이며, 지금도 전쟁 중인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문제로 과거의 문제도 한국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국제사회는 인류보편의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위안부와 같은 반인권·반인륜적 행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할머니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김복득 할머니는 올해 아흔일곱입니다. 할머니들의 가장 큰 소망은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2차 세계대전 유태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헌화했습니다.

아베 신조의 무릎이 닿아야 할 곳은 야스쿠니신사가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의 치맛자락 앞이라는 ‘진실’은 그 누구도 덮을 수 없습니다.

/창원대학교 대외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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