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하는 삶 '축제'
더불어 함께하는 삶 '축제'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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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사)경남언론포럼 부회장)
박성규
축제는 예부터 내려온 특정 제례의식을 통해 이 시대의 정신 혼을 담아내 신성한 정신세계를 체험케 하는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의식을 함께 치른다는 일체감을 부여함으로써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화·산업화되면서, 또 생활풍속이 서구화되면서 전통 생활문화를 담아내는 지역축제가 많이 왜곡·박제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의 생활문화 그대로를 담아내는 축제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현재 열리는 대부분의 축제가 제례나 특정의식의 고증을 통해 재현하는데 그치거나 상업적 측면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많아 보인다. 예를 들면 축제를 통해 외래 관광객을 유치한다거나 지역 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혈안이 되는 등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관하고 스스로 즐기는 축제는 많지 않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이다. 자치정부가 주최·주관하더라도, 또 중앙정부가 적극 후원한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없다면 생기를 잃고 말 것이다.

축제여행이 이제는 단순한 문화재나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관광차원을 벗어나 느끼고 체험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 축제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고 전통문화를 재현· 전승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참여해 즐기는 사람들이나 여행자 입장에서도 축제는 열리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경제위기에 따라 자치정부들이 자칫 축제예산을 줄일 가능성이 엿보이는데, 이 같은 예산정책은 오히려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것 같다. 축제는 관광객 유치면에서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산업에 긍정적 유발효과가 기대되는데다 지역민들에게는 경기침체에 따른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래 신명나면 날수록 즐겁게 일하고 일 효율도 배가되는 민족이다. 신명나는 분위기를 돋울 수 있는 것으로는 축제만한 것이 없다. 축 처진 어깨를 펼 수 있는 축제, 축제현장을 찾아 나와 우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우리전통 지역축제가 아닌가 싶다.

 
박성규 ((사)경남언론포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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