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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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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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철학자 쇼펜하우엘은 사람은 무엇이나 잊을 수 있지만 자기자신만은, 자신의 본질만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젊은 시절의 화려함과 아름다운 추억도 나이가 들면 잊어버리고 감흥도 즐어든다.

▶신화속에 레테강이란 곳이 있다. 누구나 이 강을 넘으면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강인 것이다. 그만큼 망각은 두려운 것이다. 우리는 망각상태가 심각한 것을 치매라 한다. 치매는 우리사회를 위협하는 무서운 병으로 다가 오고 있다.

▶치매에 걸리면 물건에 집착하거나 의심이 늘어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갖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누군가가 한사람은 옆에 붙어 간병을 해야 하는 질병이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도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라는 치매에 걸려 고생했다. 그의 미국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치매 커밍아웃 메시지는 유명하다. 최근 들어 치매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효모유전자를 합성한 신경줄기세포를 투입하는 방식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약물치료도 발전해 치매를 불치병에서 난치병으로 끌어내렸다.

▶사람의 뇌에는 병원체의 침투를 막는 혈뇌장벽이 있다고 한다. 지금 의학은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이 혈뇌장벽을 자극, 틈을 만들어 항체나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치매는 인류가 극복해야 할 가장 힘든 질병이다. 레테강을 건너기 전의 망각은 재앙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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