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돌이켜보는 우리주변 대형참사
[기고]돌이켜보는 우리주변 대형참사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8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56년 12월 29일 J신문 칼럼란에 실린 글을 보면 1956년 1월 12일 신년 출발과 더불어 경남 삼천포에서 정기여객선 태신호에 램프불로 인하여 대형화재가 일어나 66명이 숨지고 22명의 중경상자들이 발생하였으며, 또 그해 한 해가 마감할 즈음 12월 27일에는 경남 창원군하(郡下)에서 정기여객버스에 적재한 시너액에 불이 붙어 승객 중 33명이 죽고 27명의 중·경상자들을 내었다. 여기서 희생된 사람들은 횡액(橫厄)이라고 할 수밖에 없고 그저 운수소관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

대신호 화재사고 때만 하여도 선체가 전소되는 것이 아까워서 선장이 승객들을 선창에서 못 나오도록 가둬 두었다가 더 큰 참사가 일어났었고, 창원 버스화재도 시너인지 무엇인지 휘발유보다 더 인화성이 강하다는 물건을 차내에 실었다가 그 큰 참사가 일어났다니 이것은 모두 상식 밖의 일이다. 이는 운수소관이라기보다 당연한 인과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1956년 경상남도에서는 불로써 사고의 한 해를 시작하여 불로써 한 해를 마무리 지었다고 칼럼에서 지적하고 있다.

58년 전의 일이지만 우리 이웃 지역에서 한 해에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지금쯤 기억하는 이가 몇 명 있을까 싶다. 당시만 해도 이런 큰 사고를 운수소관 운운하는 것이 참 우습기만 했다. 대신호의 사고와 지금도 인명 구제중인 세월호의 참사와 무엇이 다르냐 싶다.

경주에서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눈으로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꿈을 피우지 못한 젊은이들의 참사가 연초 봄에 있었고, 성남 판교에서는 공연을 보려다 무심코 올라간 환풍구가 꺼져 많은 희생자들이 났으니 참 안타깝다. 위의 사건들만 보더라도 반드시 불가항력만은 아닌 것이다. 어딘지 멍청한 건망증이 있었거나 집단행동의 초보적 훈련도 없었거나 능히 인력으로 예비할 수 있는 것인 데도, 안이한 구멍이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10월 진주 축제의 추진성과의 중점 과제에서 안전축제를 위하여 노력하였다는 항목이 눈에 띈다. 안전불감증으로 도처에서 사고가 터지고 있는 마당에 한번 더 우리 주변을 살펴보아야겠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대형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

/조원섭·화가·진주여성한국화회화실

 
조원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