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진주 오는 것이 두렵다
그들은 진주 오는 것이 두렵다
  • 강진성
  • 승인 2014.11.2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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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직원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새 건물이면 뭐하나. 허허벌판인데…”, “교육시설이 거의 없다는데 가족과 어떻게 가나”, “육아휴직을 낼까 고민하는 직원도 있다”….

진주혁신도시 이전을 앞둔 기관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2015년은 공기업 이전을 마무리하는 해다. 내년 2월 세라믹기술시험원, 산업기술시험원에 이어 4월에는 LH가 새 식구가 될 예정이다. LH사옥 내에는 주택관리공단과 저작원위원회가 입주한다. 내년에 입주하는 공기업 직원은 2300명에 이른다.

그들에게 진주는 아직까지 두려운 곳이다. 한 이전기관 직원은 “본사 직원들이 한번씩 신청사 견학을 위해 진주로 온다. 기대보다는 걱정을 하고 돌아간다”고 말한다. 최근 몇몇 상가 건물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그들에겐 여전히 ‘시골’로 느껴질 뿐이다. 어떤 이는 “청사를 호텔수준으로 짓더라도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엔 진주혁신도시 이전기관끼리 한곳에 모여 정주환경 등에 대해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한 기관 직원은 “여러 차례 진주시와 만났지만 불편한 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본사 내부에서는 정주환경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이전 시기를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진주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뚜렷한 모습이 없다. 혁신도시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콘셉트도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혁신도시의 취지는 없어지고 단지 이전기관만 들어서는 신도시가 됐을 뿐이다.

이전기관에 더 다가가 도시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정책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진정한 진주식구로 맞이할 수 없다.
 
강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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