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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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민
  • 승인 2014.11.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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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박성민 기자
“하고싶은 일 하는데 조금만 받아도 되잖아?” “이게 다 네 경력이 된다. 2년만 참으면 급여 올려 줄께”

오늘도 수 많은 젊은이들이 인턴과 비정규직의 이름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누구는 정규직에 대한 희망으로, 누군가는 자신의 작품이나 가게를 낼 수 있다는 미래를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기업과 기득권은 이들의 순진한 생각을 받아주지 않는다. 지금도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청춘의 노동력을 제공받고 있다. ‘열정페이’는 최근 무급 또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면서 취업준비생을 착취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 ‘열정이 있으면 돈은 필요 없지 않느냐’고 말하면 꽤 이름이 알려진 국제기구와 국가기관, 기업, 도제시스템으로 이뤄지는 예술계과 문화계, 심지어 인권단체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 한 유명디자이너의 인턴직 공고문이 화제를 모았다. ‘견습 10만원(야근수당 포함), 인턴 30만원(야근수당 포함)’ 라고 채용공고를 냈다. 야근이 일상화된 패션계라고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급여가 유명무실하다. 영화계는 억단위를 넘는 배우들의 출연료가 존재하지만 연봉 5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매뉴얼을 갖춘 회사인 경우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지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문화예술계는 여전히 헝그리 정신을 강요받는다.

젊은 세대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어른세대의 몫이다. 故 신해철은 “젊은이들의 정신력 문제가 아니다. 돈은 벌수 있겠지만 꿈 꿀 수 있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은 다르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못하는 것이다. 절대 몰아세워선 안된다”고 말했다.

젊은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열정페이’가 아닌 그들의 미래가치를 투자하는 어른들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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