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부애 일깨워 줄 연극 한 편
진정한 부부애 일깨워 줄 연극 한 편
  • 최경인
  • 승인 2014.11.16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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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일·남기애 주연 ‘슬픈 연극’ 함양문예회관 공연
빛깔 좋은 가을을 지나 낙엽지고 바람 불면 마음마저 스산해지고 왠지 쓸쓸해진다. 벽에 걸린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은 것까지 확인하면, 스스로 잘 살아왔는지,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어왔는지 반추하게 된다. 1일 함양을 찾아 연극 한편 감상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함양군은 1일 오후 7시30분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정한 부부애를 일깨워줄 ‘슬픈 연극’을 공연한다. 공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지만, 당장 오는 18일부터 예매가 시작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은 서두르는 게 좋다.

연극은 극단 ‘차/이/무’(차원이동무대선) 대표인 민복기 작·연출이다. 민복기 대표는 따스하고 진지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출작만 20여편, 연극 영화 TV등에 출연한 것도 50회가 넘는다.

지난 2004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됐을 때 세간의 관심이 대단했고, 2006년엔 전회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초연된 때로부터는 10년 만, 2006년으로 치면 8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은 셈이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울림은 크다.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남편 장만호와 아내 심숙자가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소소한 모습이 그려지지만, 실은 극도로 절제한 내면연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남편,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웃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아내의 대사와 표정, 웃음이 애처롭다. 미국 출신의 여성가수 ‘데비 분’이 1977년 발표한 팝 컨트리의 명곡 ‘You Light Up My Life’가 잔잔히 울려퍼지는 전개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눈물짓게 만든다.

특히 마치 흑백사진을 마음에 걸어주는 것처럼 주인공을 맡은 강신일(55)과 남기애(54)의 내공 깊은 연기력은 여운을 짙게 남긴다. 강신일은 연극 뮤지컬, 영화, TV 전 장르를 넘나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연 많고 속 깊은 아버지와 남편역할을 해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고, 남기애는 20여편의 연극공연으로 색깔 있는 연기로 호평 받아온 배우다.

극은 구성도 독특하다. 2인극이면서도 두 인물이 대화하는 형식보다 각각의 독백이 주를 이루는 ‘트윈 모놀로그’ 형식이다.

관람료는 1만원(1층 1만원, 2층 9000원). 서울 대학로처럼 내로라하는 연극인이 찾는 곳은 3~4만원인데 비해 현격하게 싸므로 놓치지 말고 보는 게 좋다. 중학생이상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현장예매 및 함양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hygn.go.kr), 전화예매(960-5544) 모두 가능하다.

최경인기자



 
슬픈 연극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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