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전국옥새 조각난 까닭
[교단에서]전국옥새 조각난 까닭
  • 경남일보
  • 승인 2014.12.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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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영 (반성중학교장)
동명성왕은 친자 확인을 위한 방편으로 부러진 칼을 서로 맞추었다. 그런데 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전국옥새를 조각내어 신표로 사용했다면….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여 화씨벽을 얻어 다듬게 하고 이사가 ‘수명어천기수영창(受命於天旣壽永昌)’으로 새겼다. 나라에서 나라로 이어져 전국옥새로 불린다. 진나라에서 한(漢)으로 전해지고, 왕망으로 옥새가 넘어갈 때 황태후가 내던지니 한쪽 모서리가 깨어져 금으로 때웠고, 후한의 광무제로 들어갔다.

소설 ‘삼국지’에 동탁을 토벌하고자 결성된 동맹군의 손견이 낙양성에 선두로 입성한다. 종묘 근처에 군대를 주둔하여 종묘를 청소하고 향을 살랐다. 새벽에 오색광채가 피어오르는 우물 속으로 군사를 내려보내 옥새를 손에 넣는다. 손견이 죽음에 이르러 동생 손책에게 전하고, 손책은 원술에게 병력을 빌리는 담보로 맡긴다. 원술은 옥새를 손에 넣자 하늘의 명을 받아 황제가 된 듯 우쭐대다 사방으로 적에 둘러싸여 피를 한말이나 토하며 죽고, 조조의 위나라에서 사마씨의 진(晋)나라로 들어간다.

역사소설 ‘고구려’에 그 옥새가 등장한다. 낙랑태수 최비는 모용씨의 융성으로 진이 쇠퇴하자 고구려를 비롯한 동맹군을 결성하여 모용외를 격퇴시키려 한다. 사마예 앞에서 옥새를 두 조각내어 한 조각은 대선우 모용외에게 주면서 옥새를 찍어야 하는 중요한 일은 반드시 의논하겠다며 안심시킨다. 나머지 반쪽을 미천왕에게 바치면서 모용부의 강성으로 진은 사직이 위태로워 천하를 위해 미천왕은 고구려 평화를 위하여 동맹을 맺어 모용외를 쳐부수자고 유인한다.

바야흐로 동맹군이 결성되고 모용부 군대와 고구려 군사가 팽팽하게 맞서 전운이 감도는 시점, 모용외의 군사 원목중걸은 고구려 장군 여노에게 진중 면담을 요청하여 조각난 옥새를 보여주며 여노가 지니고 있는 반쪽을 받아 맞춰보니 일치한다. 원목중걸은 진의 주업은 농경인데 보내온 문서에는 날씨와 관련된 내용이 없어 반쪽 옥새로 미리 여러 문서를 만들고, 다른 반쪽 옥새를 고구려로 넘겨 희롱하였음을 밝혀 최비의 연합전략은 깨어지며 진은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

작가는 소설적 장치로써 전국옥새를 신표로 사용하였는가. 허구일지라도 독자가 늘어나고 세월이 가면 사실로 인정되기도 하는데…. 과연 반쪽의 전국옥새는 고구려로 흘러갔을까. 너무나 궁금하다.

 
안명영 (반성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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