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첫눈 오던 날
[독자시]첫눈 오던 날
  • 경남일보
  • 승인 2014.12.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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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던 날.

당신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날 나에겐 남다른

시리도록 가슴 아프고

슬픈 추억이 저장된

지울 수 없는 날이었죠.

바로 나의 풋풋하고

순수했던 우리의 첫사랑,

사랑했기에 떠나

보내는 힘든 날이었죠.

또박또박 지척을

두고 하염없이 걷는

두 사람사이에

겨울 찬바람보다도

더 쌀쌀한 냉기가

온몸을 타고 흘러

내리더니 이내

내리는 눈 속에

자취를 감추며 뚜렷하게

지나온 발자국만

하얀 눈 위로 남긴 채

아무 말 없이 우린

헤어져야만 했지요.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나의 뇌리에

남아 있는 그 소중한

추억을 어쩌면 좋으리까?

/조희제 진주시 천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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