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국가원로회의 ‘사업 양해각서’ 체결
속보=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90m의 황석산(서하면 봉전리 산 153-2·44만 6186㎡·사적 제322호)국가사적지를 성역화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본보 9월24일자 19면·26일자 10면·29일자 19면 보도)
함양군은 11일 오전 11시 30분 군청 대회의실에서 임창호 군수와 국가원로회의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석산 국가사적지 성역화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함양군과 국가원로회의(실무의장 박영민)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군은 국가원로회의와의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성역화사업에 한발 성큼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황석산 국가사적지 성역화 사업’은 정유재란을 종식시킨 전투가 벌어진 역사의 현장인 황석산을 사적지로 성역화함으로써 역사적 교훈을 후세에 전승하고 민족정기를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황석산전투는 1597년 음력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당시 안음현과 거창현 함양군 등 7개 군현에서 백성, 관리, 관군, 부녀자 등 7000명이 활, 칼, 창, 돌로 처절하게 맞서며 10배가 넘는 왜군과 대적해 황석산성을 지키기 위해 피흘린 전투다. 당시 비록 성은 함락됐으나 왜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혀 사실상 정유재란을 종식시킨 ‘백성의 전쟁’으로 최근 들어 평가받고 있다.
군은 황석산성 전투의 역사적 의의와 성역화 추진 이유를 △명량 노량해전은 조정에서 지휘관을 파견했으나 황석산 전투는 지휘관없이 민병대로 구성 항전한 유례없는 영웅적인 사건이라는 점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만인의총은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의 성역화 지시로 국비 30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황석산성전투는 그렇지 못한 점 △황석산이 성역화할 경우 타 시군에 없는 또 하나의 고유한 ‘산성문화’로 자리매김될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꼽았다.
군 관계자는 “황석산 성역화사업은 단순히 우리 군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잡고 후세에 교훈이 될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기는 것”이라며 “이번 양해각서로 군이 추진하는 성역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아 좋은 결실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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