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천강문학상 내년 개최 불투명
의령 천강문학상 내년 개최 불투명
  • 박수상
  • 승인 2014.12.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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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예산 절반 삭감…郡·문인협회측 “반쪽행사 우려”
의령군이 의병장 천강(天降) 곽재우 홍의장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7월 제정해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천강문학상이 내년부터 사실상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의령군의회가 내년도 천강문학상 공모전에 소요되는 전체 예산 1억5000만원(세미나 1000만원 포함) 가운데 50%인 7500만원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군의회는 17일 제211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가 요구한 2015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최종 확정 짓고, 해당 천강문학상 관련 예산 1억5000만원 중 시상금 7200만원을 제외한 전체 예산의 절반을 과다 예산으로 판단, 삭감 처리했다.

천강문학상의 내년도 요구한 전체 예산 1억5000만원의 집행 내역을 보면 시상금 7200만원을 비롯해 심사비용 1500만원, 작품집발간 1300, 운영비 2700, 세미나 1000, 상패 300만원 등이다.

군의회는 당초 천강문학상 제정 목적이 천강 곽재우 홍의장군이 1592년 전국 최초로 민중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물리치고 쓰러져 가는 나라를 구한 장군의 충의정신 함양과 문학의 저변확대는 물론 의병의 고장인 의령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1회 대회이후 지금까지 6년간 1억 3000여만원 내외의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가며 개최해왔으나 시상금이 7200만원을 차지할 정도로 전국 문학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여론이 많은데다 정작 의령군민들의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천강문학상에 대해 의병의 본고장인 의령군민조차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전국 문학인들의 대규모 행사에 앞서 지역민은 물론 지역 초· 중· 고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천강문학상 청소년공모제 등을 함께 개최하는 등 향후 천강문학상 운영전반에 걸친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의령군내 청소년 천강문학상 공모와 함께 군민들이 참여하는 시 낭송대회 등을 개최하고, 전국 수상자들과 같이 의령에 체류하며 문학의 밤을 처음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령군이 주최하고 의령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천강문학상은 시, 시조,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 5개 분야에 걸쳐 대상(소설 1000만원) 등 15명을 선발, 시상금을 지급하는 등 전국 문학인들을 대상으로 6년째 시행해오고 있다.

전국 규모로 발돋움하면서 응모자만도 지난해 1030명에 이어 올해 6회 응모자는 1083명에 5678편의 작품을 응모할 정도로 매년 증가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 등 외국에서도 참가할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의령군과 의령문인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내년도 정상적인 천강문학상 공모는 어려운 실정이며, 만약 절반의 예산으로 강행하더라도 분야별 대상 1명씩만 시상하는 등 반쪽 행사에 불과해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수상기자sus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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