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김해시
바람 잘 날 없는 김해시
  • 박준언
  • 승인 2014.12.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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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 기자
박준언기자
“도대체 김해시는 왜 그렇게 시끄럽습니까?” 다른 시를 출입하는 동료기자가 몇 일전 내게 물은 말이다. 김해가 그렇게 시끄러웠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김해시는 경남 18개 시·군 중 유독 ‘시끄러운’ 지역이다.

올 한해만해도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이 각종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자잘한 것은 차치하고 드러난 것만 보면 우선 현직 김해시장은 지난 6·4 지방선거 과정 중 측근을 통해 기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재판 중에 있다.

지난 7월에는 시청 공무원이 화물운송 알선업자의 부탁을 받고 공문서를 위조해 허가증을 부정 발급해주고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은 것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시 보건소에서 약국 등록과 신고, 지도 단속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은 무면허 약국 개설자와 약사에게 수천만 원의 돈을 받고 단속정보를 제공하다 지난 2월 구속됐다.

‘떼 비리’도 있었다. 지난 2월 카드깡 수법으로 사무용품 구입비를 부서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시청 공무원 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돼 6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24일에는 시청 세무과 공무원이 업체로부터 세금 감면 등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런 시끄러운 일들로 인해 김해시는 지난 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전국 640개 공공기관 중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최근 김해시는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청렴도 향상 전담팀’을 꾸려 청렴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시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청렴도가 바닥 수준에 머물렀을 때도 대책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청렴도는 더 떨어졌다. 보여주기식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새해에는 좋은 소식으로 시끄러운 김해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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