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시련딛고 다시 일어서야
경남FC, 시련딛고 다시 일어서야
  • 최창민
  • 승인 2014.12.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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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최창민 기자
올 시즌 2부리그 강등 여파로 구단 해체설까지 제기됐던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새 사령탑에 박성화 감독을 내정하고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박 감독은 내달 5일부터 전 선수들을 함안 클럽하우스에 소집해 2주간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른 후 내년 시즌에 나설 옥석을 가려내고 신인선수들을 영입, 팀 리빌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남FC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망을 안고 2006년 창단됐다. 원년 박항서 감독이 사령탑을 잡아 14개구단 중 리그 1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형두 대표이사와 호흡을 맞춘 박 감독은 2년차부터 달라졌다. 부자구단인 강호 서울을 비롯해 전북 부산을 제치고 리그 5위까지 끌어올리며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조광래·최진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2008년 시즌부터 6위에서 8위 사이를 오르내렸다. 특히 리그 컵대회에서는 박항서 감독과 조광래 감독이 팀을 2차례나 결승까지 올려 놓으며 경남FC 존재이유를 알렸다.

하지만 새로운 대표이사와 외국인 감독이 영입되면서 성적은 가라앉았다. 가장 큰 원인은 감독의 잦은 교체였다. 지난해 최진한 감독에서 출발했으나 5월 대표이사와의 불화설이 흘러나오며 갑자기 사퇴했다. 이어 세르비아 감독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1년도 안 돼 또 교체됐다. 올 시즌에는 이차만 감독이 프로무대에 복귀했으나 성적부진을 이유로 물러나고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체제로 운영됐지만 만신창이가 된 팀을 추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팀은 올 시즌 막판까지 하위권에서 헤매며 팬들의 마음을 졸이다 리그 11위를 기록, 결국 2부리그로 추락했다.

경남FC가 강등되자 큰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팀 해체설과 함께 경남도의 특정감사가 이어졌고 광주FC, 대전시티즌에 대한 벤치마킹까지 진행됐다. 결과에 따라 팀을 해체하겠다는 홍준표 구단주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경남도는 이 결과에 따라 지난 24일 경남FC에 대한 극약처방을 내렸다. 선수단장과 사무국장제는 폐지하고 선수단 사무국 직원은 64명에서 17명을 줄인 47명으로 하며 2015시즌 팀을 2부리그로 운영한다고 결론 내렸다. 곧이어 26일 박성화 감독이 내정되면서 경남FC는 2015년 2부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연간 60억원 이상에 달하는 2부리그 구단 운영비를 어떻게 조달할지, 스폰스기업 유치와 자구책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아직도 구단이 어떻게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실질적인 구단운영의 핵심이 될 대표이사 선임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팀을 맡은 박성화 감독은 제2의 창단이라는 각오로 나서 추락한 경남FC의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박 감독은 벌써부터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 재건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연말 연초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게 몸 만들기를 하라고 주문했다. 경남FC의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K리그 클래식으로 재승격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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