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노사 더불어 살자
새해에는 노사 더불어 살자
  • 강진성
  • 승인 2014.12.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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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성 기자
강진성 기자
2014년 지역 노동계는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은 2013년 폐업에 이어 2014년 내내 재개원 투쟁을 이어갔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는 느닷없는 폐업통보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또 진주의 아세아세라텍 역시 사측의 폐업강수로 문을 닫게 됐다.

세 노동계 비극에는 공통적으로 사용자측의 ‘노조 혐오증’이 담겨있다.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이유를 노조에 돌렸다. 강성노조 프레임은 노조에 보수적인 지역여론에 먹혀 들었다. 결국 다수의 여론 지지를 얻지 못한 의료원 노조는 시간이 갈수록 힘을 잃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의 싹을 자른 경우다. 진주센터 사장은 폐업을 “경영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노동계는 “노조 결성과 임단협에 대한 부담감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결국 외주로 주던 진주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함으로써 노조가 아예 자리잡지 못하게 했다.

아세아세라텍 사측의 결정의 가장 극단적이었다. 노조의 부분파업에 직장폐쇄로 응수하고, 급기야 정상화를 위해 노조가 복귀한 뒤에는 폐업카드를 던졌다. 이는 진주지역 경영자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하는 극단적 결정이었다.

경제규모는 커 가는데 우리사회는 아직 ‘노조 혐오’라는 천민자본주의 의식에 물들어 있다. 자본가들의 이런 의식을 견제하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국민적 관심은 예전같지 않고 노동계는 기존 투쟁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시대가 되면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 졌다.

자고로 충돌이 있을때 양보하고 품는 주체는 가진자며 힘있는 자였다. 노사문제도 자본가가 먼저 손을 내밀 줄 알아야 한다. 잘못된 노조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있는자가 품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화합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새해에는 노사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다시는 지역의 노동계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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