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믿음 그리고 행동
말과 믿음 그리고 행동
  • 강덕훈
  • 승인 2014.12.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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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인간의 마음이란 강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무언가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어렵다. 의심치 않고 무엇엔가 기대어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만약 사람에 대한 신뢰성(信賴性)이 없다면 다른 그 무엇에서 믿을 것을 찾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모순적일지라도 불신이 강할수록 무엇인가를 믿고자하는 마음도 강하다. 이를테면 마음이 약할수록 믿고 의지할 만한 그 무엇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신앙이란 예수님이나 부처님에 대한 말을 믿어야 그 달관(達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분들이 하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에 먼저 그 말을 믿도록 해야 한다. 말이란 그 사람의 마음이고 표현이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들의 말을 믿어야 품성이나 지혜, 또는 도덕까지 겸비할 수 있다. 소리로서 하는 말이나 글로 나타낸 말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자기 자신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우리는 자기의 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말은 곧 자신의 마음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말솜씨가 늘게 마련이며, 말솜씨가 는다는 건 표현에 대한 테크닉이 늘 뿐 아니라, 아름다운 말만 골라서 하는 능력도 늘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 그 말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고 간직한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 느끼고 새겨두는 말에는 전혀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이 무겁고, 책임이 무거운 까닭에 말이란 참으로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화의 근원이 되는 모든 갈등이나 불화나 분노도 누군가가 내뱉는 말 한마디 일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말 한마디가 영향을 미처 누구에겐 피해가 되기도 한다. 만약 말 그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듣는 사람이 좋은 쪽으로 판단하여 그 말을 좋게 살려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풀이했다면 참으로 잘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말이란 반드시 좋은 결과만 가져오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말이란 행동 전에 있는 것으로서,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없다면 결국 남을 속이는 결과가 되고 만다. 따라서 말과 행동이 함께라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러나 행실 또한 월등히 뛰어난 사람도 많다. 말이란 사랑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들 역시 좋은 말들을 많이 사용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 좋은 말은 그 말에 대한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행실의 아름다움도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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