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 사재기
담배값 인상 사재기
  • 임명진
  • 승인 2015.01.04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명진 기자
임명진기자
담뱃값이 새해 벽두부터 인상됐다. 담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수치다. 기존에 한 갑에 2500원 하던 담배가 4500원으로 곱절로 올랐으니 담뱃값에 들어가는 돈도 이제는 무시못할 수준이 됐다.

벌써부터 낱개비로 판매하는 담배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 담뱃값 인상은 긍정적 요인이 많다. 건강적인 측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간접 흡연이라는 고통도 겪지 않아도 된다.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담배 꽁초들도 어쩌면 줄어들지 않을까.

하지만 애연가들은 실질 소득은 제자리인데, 담배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아우성들이다. 사실 담배 인상을 바라보는 서민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국민건강 보장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 준비 과정도 미흡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인상이 결정되고 새해부터 전격 시행하기로 했으니, 사재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일었다. 동네 담배가 동이 났고, 그 과정에서 마찰도 빈번히 발생했다.

폐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흡연에 따른 사회적 비용 낭비를 고려하면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 욕구를 차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담뱃값 인상에 따른 정부의 조치는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사재기가 충분히 예견됐는데도 이번 담뱃값 인상 과정을 보면 애연가들에게 사재기를 부추긴 측면이 컸다.

기왕 담뱃값을 인상한다면 충분한 계도 기간을 거치고 새해부터 판매하는 담배의 포장지를 바꾸든지 해서 소매처의 사재기 열풍을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다.

정부의 국민에 대한 행정은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담배 판매처는 담배를 쌓아두고 있고, 애연가들은 담배를 사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다.

결국 사재기 열풍에 동참하지 않은 애연가들만 또다시 닭 쫓던 격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