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실호기, 종합항공산업도시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물실호기, 종합항공산업도시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 이웅재
  • 승인 2015.01.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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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서부권본부 차장)
사천시가 대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항공특화단지와 항공국가산단 선정, KAI 항공 MRO 산업 투자양해각서 체결 등 항공 산업 집적화의 구체적 행위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만개의 부품을 조달하는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이 사천시에서 기업활동을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에 인구 20만 강소도시 사천의 꿈도 여물어가는 듯싶다.

특히, 사천시와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경남도가 손잡고 추진하게될 ‘항공 MRO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공 MRO 사업은 항공기 납품 후 30여년에 걸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후속 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으로 라인정비, 주기적(기체)정비, 엔진(중)정비, 전자·통신·랜딩기어 등 4개 부문에서 막대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수익이 보장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KAI가 MRO 사업 전문회사로 성장하면 전체 7500여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하고, 이 중 라인과 기체 부문 6300여명이 사천을 중심으로 근무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0년이면 매출도 2조20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호재를 맞아 사천시는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항공산업과를 신설하며 대비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종포산단을 조성해 시급한 기업 용지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항공클러스터를 완성시켜 가는 다양한 업무를 관장하게 될 전망된다.

항공특화단지와 항공국가산단, 종포산업단지 등 항공산업이 집중으로 추진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천시의 내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유치라는 외적·양적 성장을 사천시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

수십년 동안 정체일로를 걸어온 사천시가 바라는 것은 고용창출과 인구중가, 지역경제활성화로 압축된다. 통합 사천시의 고질로 지적되고 있는 지역갈등도 유인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순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공장만 짓는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사천시 대도약의 전제조건으로 손꼽히는 것이 인구 증가다. 기업 종사자들이 살기를 포기하는 기업 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거주·문화·의료·교육 등 근로자들의 생활 전반에 걸친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

열악한 재정을 탓하며 인프라 투자를 미룬다면 도시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KAI 종사자 60%, 축동 입주기업 90% 이상이 진주에서 출퇴근 하는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기업 유치와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야 제때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대만 부풀려 눈앞의 부담을 가볍게 여기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 용지제공과 세금감면 등 기업유치에 들어가는 시 부담을 충분히 고려해서 시정을 펼쳐야 한다. 감당하기 힘든 부분은 경남도를 비롯해 진주시 등 성과를 공유하는 인근 지자체의 도움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의 기대치를 부풀려서도 안된다. 공들여 기업을 유치해도 시민들이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KAI 항공 MRO 사업은 종합항공산업의 도시 사천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필요한 용지를 마련하기 위한 자금 900여억원 조달 방법과 해당지역민의 집단이주 등 사천시 행정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물실호기라 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2015년 새해가 시작된 지금 종합항공산업의 도시 사천을 위한 로드맵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

 
이웅재 (서부권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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