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향해 첫발 내딛는 한국피겨 페어스케이팅
평창 향해 첫발 내딛는 한국피겨 페어스케이팅
  • 연합뉴스
  • 승인 2015.01.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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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볼 수 없었던 페어스케이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새롭게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다.

 오는 7∼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6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정유진(16·정화여중)-루카 디마테(25·이탈리아), 최휘(17·수리고)-루이스 마넬라(20·브라질) 조가 페어 종목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의 피겨 전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키고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해 9월 실시한 트라이아웃을 통해 결성됐다.

 1990년대 초반 이후 끊어진 한국 페어스케이팅의 명맥이 다시 이어진 것이다.

 선수들은 1998 나가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알리오라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등을 가르쳤던 잉고 슈토이어(49·독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대회를 준비 중이다.

 훈련이 한창인 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정유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두 달가량 지났는데 아직 흉내만 내는 수준”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싱글 선수였지만 예전부터 영상을 찾아보는 등 페어에 관심을 두고 있던 정유진은 페어 선수로 쉽지 않은 새 출발을 선택했다.

 그는 “싱글은 저만 잘하면 되지만 페어에서는 서로 마음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렵다”면서 “경험이 많은 루카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스로우 점프(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던지면서 하는 점프)가 가장 힘들다. 힘만으로는 안 되더라”면서 “코치님이 말씀은 해주시지만 결국은 제가 해내야 하기에 연습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원래부터 페어스케이팅 선수인 디마테는 2011년 강릉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1·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그는 “파트너를 바꾸는 건 완전히 다른 작업이다. 나도 새로 시작하는 셈”이라면서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정유진이 페어 요소를 빨리 배우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치고는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진은 “루카는 친절하고 혼자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면서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오히려 싸울 일이 없는 것 같다”며 파트너 자랑을 잊지 않았다.

 아이스댄스에서는 레베카 김(17)-키릴 미노프(러시아)를 필두로 유망주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페어는 이들이 새로 기틀을 만드는 상황이다.

 정유진은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팀이 없어 아쉬운 점은 있다”면서 “미국에서 훈련할 때 잘하는 팀들을 보며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페어스케이팅을 하며 “호흡이 잘 맞아서 점프 하나라도 잘됐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그는 “대회를 앞두고 무척 떨리지만, 실수 없이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있어도 저희가 기술점수 기준을 넘어야 하는 만큼 우선은 그게 목표”라면서 “내년쯤엔 국제대회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디마테도 “아직은 어렵지만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면서 특히 “평창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라는 포부는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슈토이어 코치는 2018년까지 올림픽 무대에 나설 만한 짝을 만드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혼자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해서 페어스케이팅도 금방 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당연히 어려움이 있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개월 동안 경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익힌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시도했다. 선수들이 짧은 시간 많이 발전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저도 궁금하다”며 미소 지었다./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을 대표할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유진(가운데)과 루카 디마테(이탈리아·왼쪽)가 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잉고 슈토이어(독일·오른쪽) 코치와 함께 미소짓고 있다. 이들은 7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 선보일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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