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봄의 노래
[교단에서]봄의 노래
  • 경남일보
  • 승인 2015.01.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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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 (시인, 악양초교 교사)
육십간지에 따라 6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을미년 청양(靑羊)의 새해가 떠올랐다. 양은 온순한 동물로 보는데 올해는 진취적인 기상을 덧붙일 수 있는 ‘청색 양의 해’라는 점에서 기대가 사뭇 다르다. 실제로 히말라야 산맥과 몽골 등지에는 ‘푸른 양’으로 불리는 양이 살고 있다. 털 빛깔이 푸른 광택이 도는 회갈색으로 뿔이 독수리의 날개처럼 옆으로 뻗어나 있다고 한다. 이 독특한 청양의 이미지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에다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더해서 올해는 사회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청양 같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의 아이들은 안전망을 잃은 사회의 단면을 낱낱이 접하며 혹독한 지난해를 보내고 지금은 방학을 맞이하여 가정의 따스한 둥지에 들어있다. 참담하고 쓰라린 세월호의 기억을 간직하며 살아갈 아이들은 각자 어떤 모습으로 성숙되어져 갈까!

이런 아이들을 떠올리면 비 맞아 떨고 있는 가녀린 새 같은 모습의 이미지가 아닌 단단해지고 강인해진 모습으로 오버랩 되면 좋겠다. 이젠 또 다른 봄이 기다려진다. 진정한 봄날이 그립다. 아이들이 바라는 세상은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세상이다. 따스하고 평화로운 세상이다. 배고픈 사람 없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올해 최대의 화두는 서민경제의 회복일 것이다. 사회적 안전망과 경제적 안정을 잃어버린 2014년으로 인해 맥이 풀린 탓일까, 지난해 끝자락에선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떠올리며 송년회도 많이 없애고 풀이 죽은 분위기였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으로부터 잘못된 것인지 서민들을 나락으로 내모는 경기침체는 지난 IMF 때보다도 희망이 더 안 보인다는 목소리들로 모아져 나온다. 경기침체와 사회 양극화를 양산하고 있는 대기업의 독주를 막고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이 절실하다. 이제는 양보하고 상생할 길을 시급히 찾아야할 때다.

을미년 새해에는 모든 소망들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갈망한다. 청양 을미년에는 우리 사회가 평화로움 속에 역동적인 경기 부활로 만사형통하기를 빌어본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 새해 아침이다.
최숙향 (시인, 악양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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