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청춘들의 ‘내일로’
[대학생칼럼]청춘들의 ‘내일로’
  • 경남일보
  • 승인 2015.01.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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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2014년 12월 30일~2015년 1월 3일까지 ‘내일로’로 여행을 다녀왔다. ‘내일로’는 기차 Rail과 미래를 뜻하는 ‘내일’의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는 청춘들의 특별한 문화이다. 이 여행을 위해 새벽 6시 40분, 진주역에서 대구행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대구-정동진-강릉-정동진-청량리-파주-익산-목포. 한반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여행이었다.

정동진에서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2014년의 끝에 양을 봄으로써 대관령에서 양의 해를 미리 맞이할 수 있었다. 이후 강릉으로 향했다. ‘하나로’ 티켓으로 함께했던 어머니는 일출을 보는 것에 성공했기에 갓 20살이 된 동생과 나는 어머니가 찍은 일출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시 정동진으로 향한 우리는 기차를 타고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기차 안은 지옥이었다. 4번 열차 카페에는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찼고 우리는 4번 열차에서 밀려나와 3번 열차 맨 뒷부분 바닥에 담요를 깔고 앉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협소한 공간에서 네 시간을 바닥에 붙어 움직였다. 문 옆이라서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녔고 찬바람이 들어오는 문도 그만큼 쉴 틈 없이 열고 닫히기를 반복했다.

청량리역 근처에서 하루, 파주와 익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목포로 가기 위해 새마을기차에 몸을 실으려 했다. 그런데 이미 정차해 있는 기차를 새마을호로 잘못 알고 탔다. 급하게 역내 승무원을 찾아 기차를 잘못 탔다며 호들갑을 떨 수밖에 없었다. 친절한 역내 승무원이 김제에서 내려 익산으로 가는 기차를 다시 타고 가서 목포로 향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아직 KTX를 타보지 못한 나는 이번 여행 덕에 우연하게 KTX도 타보는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내일로’는 대학생들에게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문화가 되었다. 만 25세 이하까지 나이 제한에 걸리기 전에 꼭 해볼 만한 여행이다. ‘내일로’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다양한 사투리도 만날 수 있었다. 도시마다 다른 느낌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에 바빠 도서관과 학원에서 나오질 못한다. ‘내일로’는 그런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끔 하는 동기를 준다. 몸으로 직접 접하는 세상은 강렬하다. ‘내일로’가 대학생들의 건전한 문화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김서현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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