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횡령, 금융권 도덕적 해이 이대로 안된다
자고나면 횡령, 금융권 도덕적 해이 이대로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1.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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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금융권의 모럴해저드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동에서도 농협 모 지점 직원이 농기계자금 2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013년 11월 통영지역 수협에서 마른멸치 주문내용을 조작, 공금 67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같은 해 7월 고성군의 수협도 고객이 예치한 정기예금 등 모두 12억원을 빼돌리다 꼬리가 잡혔다. 지난해 8월 창원시내의 경남은행 모 지점에서 시재금 16억여 원을 몰래 빼내 애인에게 건네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밀양경찰서는 94억 원의 고객 돈을 몰래 빼내 주식에 투자한 혐의로 밀양 SM새마을금고 부장 B씨가 구속됐다.

도내 금융권의 비리가 곪아 터질 지경에 달해 대수술이 시급하다. 금융권이 공공성이라는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흥청망청 유흥비 탕진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지고, 극단적인 돈벌이에 혈안이 된 추악한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계는 그 어느 직종보다 철저한 ‘금융 윤리’가 요구되고 신용과 신뢰를 생명처럼 다뤄야 할 분야다. 하나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처럼 고객이 불안에 떨어야 할 처지라면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

도내 금융권의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잇따라 드러났다. 금융기관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정부에 버금가는 이들을 일반기업과 똑같이 취급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금융은 우리 경제의 핏줄에 비유된다. 단순히 개인 비리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인 것이다.

고객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금융인에게는 다른 어떤 직종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문제는 자고 나면 횡령 등 도내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금융비리는 일벌백계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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