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신문(新聞)은 가장 맛있는 아침 밥상
[경일칼럼]신문(新聞)은 가장 맛있는 아침 밥상
  • 경남일보
  • 승인 2015.01.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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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매일 아침 어김없이 방문하는 첫 번째 손님은 신문이다. 우주의 현재, 과거,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주니 신문이야말로 가장 맛있는 아침 밥상이 아닌가. 필자는 매일 새벽 아파트 문을 두드리는 신문을 손님처럼 따뜻하게 맞이한다. 신문에서 풍겨 나오는 잉크냄새는 신선한 아침 이슬처럼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아침 신문을 받아 읽으면 사회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신문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의학, 국제, 종교, 환경, 영화, 방송, 스포츠, 사설, 칼럼뿐만 아니라 날씨, 주식시세, 사주, 궁합까지 볼 수 있는 종합선물 세트고, 만물상이고, 오늘의 책이고, 일일백과 사전이다.

하루치 신문에 들어가는 글의 양은 32면 기준 200자 원고지 약 1000장 분량에 달한다. 이는 장편소설 1편 분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하루치의 신문에는 약 200여 가지가 넘는 뉴스가 실린다. 하루치의 신문을 완성하기 위해 몇 십명, 몇 백명의 기자와 직원을 중심으로 저명 작가, 세계 석학, 교수, 교사, 전문가가 동원된다. 하루 일 치고는 가장 거대하고 벅찬 일이다. 그렇게 많은 비용과 인력이 동원되었지만 1달 구독료는 집에까지 배달해 주고 1만 2000원으로 하루 500원 꼴이니 거의 공짜 수준이다.

영국 작가 ‘레베카 웨스트’는 “사람에게 눈이 필요한 것처럼 사회는 뉴스를 필요로 한다”라고 신문의 필요성을 주장했듯이, 우리 인간은 끝없이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전국적으로 독서특강을 나가곤 하는데 책읽기 못지않게 강조하는 것이 신문읽기이다. 명사들은 하나같이 책벌레인 동시에 신문 중독자인 것이다. ‘엘빈 토플러’는 전 세계에 배달되는 9가지의 신문을 꼼꼼히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세계 최고 부자 ‘워렌버핏’은 소년시절 신문배달을 했다. 새벽에 일어나 누구보다 신문을 꼼꼼히 읽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해서 부자가 된 것이다.

일본 도호쿠 대학교의 ‘가와시마 류타’ 교수가 펴낸 ‘뇌를 달련하는 신문 읽는법’에 따르면 신문뉴스를 잘 활용하는 학생은 수학이나 사회, 과학, 언어, 글쓰기는 물론 품성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신문을 자주 읽으면 문장과 단어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문법과 바로쓰기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파악하는 힘은 바로 통찰력에서 나온다. 통찰력은 신문을 통해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우리 진주에도 경남일보가 있어서 너무 좋다. 진주시민의 자존심이다. 경남일보는 106년의 역사를 가진 지방신문의 효시다. 매년 거액의 적자를 보면서도 진주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8세 성인이 되면 일간지 구독료를 국가가 지원해 주는 활자매체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무상 시리즈에 함몰 되어 있는데 각 가정에 일간신문 1부씩 무상으로 보급하는 정책부터 먼저 펼치면 어떨까. 어쨌든 을미년 새해에는 매일매일 신문읽기로 하루하루를 시작해 보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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