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랑을 통해서 뜨는 눈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랑을 통해서 뜨는 눈
  • 경남일보
  • 승인 2014.12.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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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그 사람의 결점도 감추어주고 허물까지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향기이고 축복일 수박에 없다. 누구나 사랑을 경험할 때 세상은 아름답게 보이면서 황홀하기도 하지만 또한 숭고한 회생을 알고,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무릇 나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도 이성미를 느낄 때는 사랑 속에서 타인의 존귀한 신분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 몸부림칠 때 우리는 인생의 겸손을 배우고, 많은 돈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걸 느낄 때는 인생을 깊게 바라보게 된다.

사랑이란 이성미에 의해서 서로 하나 되어 모든 것을 경험해 나아가는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 아름다운 느낌이 없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지만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서로가 아름다움에 끌려야만 한다. 이를테면 여성미는 예쁘고 아름다움에, 남성미는 씩씩하고 힘찬 것에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사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사랑의 표현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서로 사랑할 때는 자기만의 견해나 관점으로 아름답게 표현하여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사랑할 때의 눈이 멀어 버리면 평범한 여자도 아름답게 보이고, 평범한 남자도 멋진 남성으로 비친다. 이것은 사랑의 심리이기도 하지만 이성미, 특히 얼굴이나 몸매의 아름다움이니 하는 겉모양의 미는 생명이 짧다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요한 건 마음과 성격의 미요, 지식과 성품과 품격의 미다. 이러한 내면의 미는 결코 아름답고 화려한 미는 아니지만, 꾸준하고 오래가는 긴 미임에는 틀림이 없다. 만약 사랑에 이러한 아름다움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오래갈 수 없다.

사랑이 소중한 건 서로 사랑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이다. 사랑은 본인의 선택으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하고, 사랑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려는 적극적인 마음과 성실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성실과 의지가 없다면 사랑은 싫증으로 끝나기 쉽다. 아름다운 생명의 씨앗도 따사로운 햇볕이 있어야 하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노력이 없으면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없고 열매 또한 맺기 힘들다.

서로가 사랑을 통해 깨닫고 용서하고 참고 견디면서고 아껴주는 창조적 노력에 눈을 떠야 한다. 사랑을 기분이나 생각에 맡긴다면 실망과 싫증으로 끝나기 쉽다. 사랑은 아름다운 감정인 동시에 꾸준한 의지요 정성스러운 노력이다. 의지와 노력이 없을 때 좋은 결실을 못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끝나버리기도 한다. 진실로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서 지혜와 인내와 용기로 서로 하나가 되어 극복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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