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진시황이 찾을 경남 항노화 산업
[객원칼럼]진시황이 찾을 경남 항노화 산업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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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진 (경상대학교 EU연구소장·건축학과 교수)
진시황(BC 259∼ BC 210)은 6국을 합병해 통일한 중국 최초의 황제이다. 그는 정치와 행정의 기초를 닦았으며, 전국의 교통체계를 완성했으며, 서체가 상이했던 문자를 하나로 만들기도 했다. 그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자 업적은 만리장성일 것이다. 이는 북방 흉노의 침범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인데 오늘날까지 인류최고의 유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업적만큼이나 그의 폭정도 유명하데, 권력유지를 위해 자기를 도왔던 사람을 숙청하고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분서갱유’인데, 어떤 한 지역의 유생들이 자기를 비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서는 약 400명을 생매장시키고 나머지는 변방으로 유배를 보낸 것이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쥐고 광활한 대륙을 지배했던 진시황이 개인적으로 가장 열망했던 것은 불로장생이었다. 이 때문에 전 세계로 신하들을 보내 늙지 않고 영생할 수 있는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도 찾아 왔던 사람들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천하의 그도 4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사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진시황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염원이다. 최근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 좋은 정주환경, 충분한 영양공급 등에 힘입어 우리도 선진국 못지않게 장수를 누리는 국가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건강하고 장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과 사업이 미래산업으로 급격히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 항노화산업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다. 특히 서부경남을 거점 축으로 해 이 산업을 육성화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특성화되고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처럼 서부경남이 주목을 받는 것은 청정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특히 남해안이나 지리산 등의 청정지대에서 나는 유기농 건강식품이나 한방약선식품은 가장 안전한 최고 품질의 항노화산업 품목이 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서부경남의 남덕유산과 지리산 자락의 미네랄이 풍부한 수자원이 분포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가조, 마금산, 부곡, 옥종 등의 온천을 이용한 수치료가 가능하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기와 삼림욕으로 심신단련과 병을 치유하는 명산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편백 삼림욕, 화훼 아로마 치유, 양질의 고령토를 이용한 세라믹 항노화산업, 지리산 자락의 한방치료 등은 서부경남 초고령 건강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주요한 요소들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요인에 더하여 진주나 사천 같은 도시가 제공해 주는 쾌적하고도 건강한 정주환경은 서부경남을 건강도시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뿐 아니라 경상대학교병원 등이 가지는 의료 인프라는 각종 재활 및 건강치유 형태의 항노화산업에 더 큰 불을 지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과 정치권의 관심은 물론이고 관·학·연의 협력체계와 이를 추진하는 전담기관의 설립 등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진시황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불로초를 찾아 서부경남으로 달려올 날을 기대해 본다.

 
최만진 (경상대학교 EU연구소장·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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