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생각
배움에 대한 생각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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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환 (시골을 사랑하는 시인)
윤재환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문화 프로그램 중에 플루트를 비롯해 기타와 캘리그래피 등 몇몇 프로그램은 수강생이 넘쳐나서 담당자가 크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참 바람직한 모습이다. 요즘 시골에서도 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의령에서 열린 공연의 대부분이 매진되거나 아니면 불과 한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표가 다 팔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공연장에도 자리가 꽉 차는 진귀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뭔가를 배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더 젊고 더 건전하고 더 참신하게 살려면 뭔가를 배우는 학생의 신분이 되어야 한다. 일단 학생이 되면 생각이 참신해지고 또한 자세도 낮아진다. 자신보다 나이가 적고 배움도 적고 지위가 낮다고 하더라도 그 분야에 만큼은 자신을 능가하는 고수이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다. 그러니 더 겸손해지고 더 진지해지고 더 순수해진다.

지난해 필자가 함께하는 시설의 송년행사에 참석한 일이 있는데, 그 자리에 온 어르신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러 오셨다고 했는데, 그 선생님으로부터 클래식 기타를 배운다고 했다. 5년째 제자란다. 필자는 10년 제자라고 하니 “선배님” 하면서 말을 술술 건네는 게 아닌가. 64세에 퇴직해서 65세에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매일같이 서너 시간씩 연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자신의 중학교 11년 후배인데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노력을 한단다.

이처럼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시기도 없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무엇이 있다면 새해를 맞아 배움을 선택해 보자. 무엇이든 좋다. 자기 적성에 맞는 것 하나 골라서 배워보자. 학생인 자식이 있다면 공감대도 형성되고 또한 배우는 부모의 아름다운 모습을 교훈으로 보여줄 수 있다. 아울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배우고 익히면 재미도 있지만 또한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다.

윤재환 (시골을 사랑하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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