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없는 현역의원 물갈이는 잘못”
“잘못없는 현역의원 물갈이는 잘못”
  • 김응삼
  • 승인 2015.01.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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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신년 기자회견 “공천권 국민에게 드리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20대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해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며 국민공천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방침을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역의원 물갈이에 대해서는 “물갈이 비율을 얘기하며 아무 잘못도 없는 현역의원을 잘라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 때에는 17명 중 7명이, 19대 때에는 남해·하동 선거구가 사천과 통합하면서 16개 선거구에서 5명의 의원이 출마하지 못했다.

◇20대 총선, 물갈이 적용할까=새누리당은 그동안 총선 때마다 현역의원의 경우 평균 30∼40% 정도를 물갈이시켜 왔는데 내년 4월에 실시되는 20대총선 때도 과거와 같이 이 비율을 지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실시된 2008년 4월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당시 부산·경남, 대구·경북, 울산 등 영남권 전체 의석은 68석. 부산 7명, 경남 7명, 대구 7명, 경북 7명, 울산 1명으로 총 29명이 공천에서 물갈이돼 ‘친박계 공천학살’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날 김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현역의원을 잘라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한 것도 18대 총선 공천 당시 공천학살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 연구원장 임명 강행에 대해 반대하는 것도 20대 총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후문이다. 여의도 연구원은 총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후보자의 적합도, 인지도, 당선 가능성 등을 여론조사해 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등 총선 때 공천에 깊숙히 개입할 수 있어 원장을 어떤 인물을 앉히는가에 따라 의원들의 생탈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역의원들의 교체지수도를 조사해 현역 의원들은 연구원장 임명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김 대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강행 여부에 대해선 “당내에 소수지만 강한 반대가 있기에 이것을 강행할 생각이 없다”면서 “당분간 보류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계파 공천에 영향 미칠까=김 대표 역시 친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18대 총선 공천 때에 친박으로 분류돼 공천에서 탈락해 친박연대 무소속으로 부산 남구을에 출마해 당선했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당시 도내에선 박희태 전 국회의장(남해·하동)을 비롯해 이강두 전 의원(산청·함양·거창),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거제), 최구식 전 의원(진주갑), 김양수 전 의원(양산), 김명주 전 의원(통영·고성), 김영덕 전 의원(의령 함안 합천) 등이 교체 됐었다. 19대 총선 공천 때에는 공천 물갈이 보다는 탈당, 불출마 선언 등 자연적으로 물갈이된 부분이 많다. 양산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장이된 박희태 전 의장은 일찍감치 후계자를 물색했고, 권경석(창원갑)·김학송 전의원(진해 )도 공천이 어렵게되자 각각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주갑 최구식 전 의원은 디도스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조진래 전 의원(의령·함안 ·합천)은 철도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룡 의원과 당원 경선에서 석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응삼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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