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 경남일보
  • 승인 2015.01.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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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이영숙

사람은 모른다는 것에 대해 위축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모른다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공자의 한마디가 있다.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아는 것이다.(知之謂知之, 不知謂不知, 是知也)”라는 말이다.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호기를 부리니 제자에게 신중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에게는 모르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고 했으니, 참 솔직한 말이기도 하다.

세상은 살아갈수록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조금 안다고 잘난 체 할 것도, 또 조금 모른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드넓은 세상에서 내가 아는 것은 결국 내가 누리고 생활하는 그 조그만 범주일 뿐이고, 내가 아는 지식도 세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지식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그러니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일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배워서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알아가니 즐겁고, 모른다는 것을 알게 돼서 겸손할 수 있으니 즐겁고…. 공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 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래서 배움이란 것은 끝없는 즐거움의 과정이다.

평생학습이라 했다. 학교 교육이나 기업 내 교육 이외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으로서의 학습으로써, 오늘날 평생학습은 성공의 필수 요소다. 교육계에서도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한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깊이 있는 물이 조용히 흐르듯, 사람도 알아갈수록, 깊이가 더해질수록 조용해진다. 적당히 아는 것으로 전부를 아는 것처럼 포장할 수도 있지만,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할 수 있는 용기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용기도 배움에서 오는 교훈일 것이다.

이영숙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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