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능석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 상임연출)
저의 직업은 연극이고 직장은 ‘극단 현장’입니다. 극단 현장은 진주에 적(籍)를 두고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극 단체입니다. 1974년에 창단하였고 작년에는 40주년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끝냈습니다. 40년 간 단 한 번도 연극 작업을 멈추지 않은 자랑스러운 극단입니다.
창단 공연은 ‘출발’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40주년 기념공연으로 우리는 ‘출발’을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2인극이었던 작품을 각색하여 극단의 선배와 후배가 같은 무대에 섰습니다. 일흔 여덟의 배우와 스물세 살의 배우가 함께 같은 무대에 섰습니다. 저는 연출을 봤는데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연을 맡으신 방성진 선생님은 배우들 중 최고령이었는데, 연습 기간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과 발성연습을 하셨습니다. 무대에서 버티려면 다리 힘이 좋아야 한다면서 정말 열심히 훈련을 하셨습니다. 게으른 젊은 배우들은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우리는 정말 감동스러운 파티를 했습니다. 방성진 선생님은 멋스러운 노래를 부르셨고 우리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서울의 어떤 극단 선배님이 그러더군요. “이보다 더 멋진 노인 일자리 창출이 어디 있냐”라고… . ‘엥? 지금 이 눈물바다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니?’
선배님의 말이 계속 이어집니다. “선생님께는 그 어떤 보약보다 더 좋은 약이 무대에 서는 것이다. 더군다나 당신이 잘하시는 연기를 하고 출연료도 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황혼의 재활이 어디 있겠냐?” 저는 그 말에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극단은 올해 최소한 3번 이상 ‘출발’ 공연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분기별로 띄엄띄엄 공연을 하는 거죠. 선생님께서 1년 내내 이 작품을 하면서 인생의 황혼을 즐기시게 하는 거죠. 우리는 덕분에 선생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를 일 년 내내 볼 수 있어서 좋구요.
우리는 이 계획의 이름을 ‘황혼예술가 재활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고능석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 상임연출)
창단 공연은 ‘출발’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40주년 기념공연으로 우리는 ‘출발’을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2인극이었던 작품을 각색하여 극단의 선배와 후배가 같은 무대에 섰습니다. 일흔 여덟의 배우와 스물세 살의 배우가 함께 같은 무대에 섰습니다. 저는 연출을 봤는데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연을 맡으신 방성진 선생님은 배우들 중 최고령이었는데, 연습 기간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과 발성연습을 하셨습니다. 무대에서 버티려면 다리 힘이 좋아야 한다면서 정말 열심히 훈련을 하셨습니다. 게으른 젊은 배우들은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우리는 정말 감동스러운 파티를 했습니다. 방성진 선생님은 멋스러운 노래를 부르셨고 우리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서울의 어떤 극단 선배님이 그러더군요. “이보다 더 멋진 노인 일자리 창출이 어디 있냐”라고… . ‘엥? 지금 이 눈물바다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니?’
그래서 우리 극단은 올해 최소한 3번 이상 ‘출발’ 공연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분기별로 띄엄띄엄 공연을 하는 거죠. 선생님께서 1년 내내 이 작품을 하면서 인생의 황혼을 즐기시게 하는 거죠. 우리는 덕분에 선생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를 일 년 내내 볼 수 있어서 좋구요.
우리는 이 계획의 이름을 ‘황혼예술가 재활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고능석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 상임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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