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白衣從軍)
백의종군(白衣從軍)
  • 강동현
  • 승인 2015.02.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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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취재부장)
최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가 백의종군로 340.2㎞에 이르는 구간에 대해 새롭게 고증을 마쳤다고 한다. 지난해 5월 착수해 약 8개월에 거쳐 새롭게 고증된 구간은 서울시 의금부(지하철 종각역 부근)에서 출발해 전북 남원시 운봉초등학교까지 340.2㎞에 이른다. 여기에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고증한 경남의 161.5㎞, 전남의 123.2㎞, 그리고 전북 운봉에서 전남 구례까지 15.5㎞를 포함하면 전체거리는 640.4㎞에 달한다.

▶‘백의종군’은 조선시대에 중죄를 지은 무관에게 일체의 관직과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참전케 하는 처벌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발발 4년 전인 1588년에 두만강 북쪽 녹둔도에 침공했던 여진족들을 토벌하기 위한 전투에 백의종군으로 참전했고, 이후 임진왜란 기간 중에 두 번째 백의종군을 했다.

▶‘백의종군’은 일종의 형벌이다. 백의종군은 중죄를 지었지만 지난 전공을 참작해 내린 보직 해임조치로서 직책은 없지만 장수의 신분은 유지된 상태에서 재차 전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한 처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요즘 말과 행동이 다르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정치꾼들이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쳤다고 임시 도피를 결정할 때 ‘백의종군’이라는 용어를 악용해 그것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순신이 과연 그런 자세로 ‘백의종군’ 했을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백의종군’ 용어의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강동현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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