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비디오 판독 확대, 긍정적인 평가
프로농구 비디오 판독 확대, 긍정적인 평가
  • 연합뉴스
  • 승인 2015.02.05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농구 2014-2015시즌 도중 전격 확대 시행된 비디오 판독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L은 2일 잠실에서 열린 서울 SK와 창원 LG의 경기부터 시즌 종료 시까지 비디오 판독을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국제농구연맹(FIBA) 기준에 따라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던 것을 구단과 언론, 농구 팬들의 요구에 따라 확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4초 공격제한시간, 터치 아웃 여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반칙(U2) 여부, 3점슛 라인 근처에서 슛 동작 시 발생하는 공격자 또는 U2 반칙 여부, 기타 주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반적 반칙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시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했고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지금처럼 4쿼터 종료 2분 전에 한 차례로 제한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1일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판정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KBL이 내놓은 개선책이다.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 후 첫 경기를 치렀던 김진 LG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은 모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두 감독은 “경기 진행이 늘어질 수 있다는 점과 심판 권위 실추에 대한 우려 때문에 비디오 판독의 확대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판정 문제에 대한 논란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부터 비디오 판독이 곧바로 시행돼 처음 심판의 판정과 반대의 결과가 내려지기도 했으나 양쪽 벤치에서는 큰 문제로 삼지 않고 판정에 수긍했다.

 특히 4일 열린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는 비디오 판독으로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77-77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KCC 하승진의 훅슛을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이 쳐낸 상황이 애매했던 것이다.

 공이 정점에 오르기 전이었다면 포웰의 블록슛, 정점에서 내려오는 상황이었다면 하승진의 2득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중계한 이충희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한쪽 카메라에서 잡힌 영상으로는 골 텐딩, 또 다른 카메라로 봐서는 블록슛으로 보일 정도로 판단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웰의 블록슛으로 인정됐고 전자랜드는 종료 2초 전에 결승골을 넣어 79-77,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경기가 끝난 뒤 한때 15점 차로 앞서다 분패한 KCC 허재 감독도 판정에 대해 깔끔하게 시인했다.

 느린 그림으로 봐서도 애매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심판 3명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이 늘어질 것으로 우려했던 것도 지금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 후 네 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은 1시간49분45초였다.

 지난주 같은 기간(월∼수) 네 경기의 1시간47분보다 길어졌으나 그전 주 같은 기간 네 경기의 1시간50분15초와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시간이다.

 다만 이번 시즌 갑자기 도입된 제도인 만큼 시즌을 마친 뒤 충분한 논의를 거쳐 규정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경우 비디오 판독을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을 15가지로 세분화해놨고 각 경우에 따라 판정에 고려할 수 있는 내용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KBL이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정규리그 막판과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의 카드를 꺼내 든 만큼 각 팀이나 심판들이 서로 판정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