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다리야]저도 연륙교
[아이고 다리야]저도 연륙교
  • 이은수
  • 승인 2015.01.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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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륙교




저도 연륙교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을 잡고 끝까지 건너면 사랑이 이뤄지고, 다리 위에서 빨간 장미 100송이를 주면서 프로포즈를 하면 사랑이 맺어진다”는 이야기가 젊은이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다리 난간에는 연인들의 사랑 확인용 자물쇠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최근에는 창원시에서 섬의 해안을 끼고 도는 둘레길인 비치로드길(beach road·약 9.5km)을 개설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주홍빛 철교…‘사랑의 연을 맺어준다’

을미년 새해 들어 창원 여행 명소 중의 하나로 꼽히는 ‘저도 연륙교’를 찾았다. 창원시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50km) 거리.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오밀조밀한 바닷가를 따라 주변경치가 그림처럼 펼쳐졌기 때문이다. 드디어 연륙교. 두개의 다리가 놓여진 모습이 특이하다. 창원시의 시조인 괭이갈매기를 형상화해 2004년 12월 새롭게 개통한 저도연륙교는 미려하며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옆에 초라한 모습의 붉은 철교가 놓여 있다. 하지만 철골로 엉성하게 엮은 구 다리의 인기가 더 높다. 새로운 다리가 놓이면서 사라질 뻔했지만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반대로 살아났다. 구 연륙교는 모양도 특이해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면서 영화의 촬영지가 됐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이 다리는 ‘사랑의 연을 맺어준다’는 주홍빛 철교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영화 ‘인디안썸머’의 촬영장소가 되면서 프로포즈 장소로 유명해졌다. 서준하(박신양 분)와 이신영(이미연 분)은 이곳에서 이틀을 머물며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다.

난간 곳곳에는 끊을 수 없는 사랑의 정표로 자물쇠가 달려 있다. 언제 달았는지 모를 녹슨 자물쇠들, 그 안에 숱한 사랑의 사연들이 있다. 연인들이 다리의 난간에다 자물쇠를 채울 경우에 그들의 사랑이 지켜진다고 했으니 자물쇠와 한몸이던 열쇠들은 하나같이 다리 아래의 바닷물 속에 잠겨 있을 것이다.

자물쇠들의 사연도 제각각이다. 마치 평생을 도망 못가도록 꽁꽁 묶어 놓은 것이 있는가 하면 사랑의 크기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대형 자물쇠도 보인다. 또 어떤 것은 사랑을 맺은 순간을 기억이라도 하려는 듯 자물쇠에다 시간을 적어 놓기도 했다.

“연인들이 손을 잡고 이 다리를 끝까지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다리 위에서 빨간 장미 100송이를 주면서 프로포즈를 하면 사랑이 맺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청춘들은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된 사랑의 언약을 새기며 다리 위에 섰다. 차를 연륙교 옆에 세워 두고 철교를 걷는 낭만과 멋이 겨울바닷가의 갯내음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으로 다가온다. 야경이 특히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 콰이강의 다리는 안전상의 문제로 사람만 왕래한다. 연륙교 아래에 수상오토바이가 떼지어 지나가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바다를 따라 걷는 명품길, 저도(猪島) 비치로드(beach road) 인기

연륙교를 건너면 저도다. 다리를 건너면 음식점 골목인데, 간판들 대부분이 회와 조개구이를 주요 메뉴로 내걸고 있다. 그만큼 싱싱한 횟감이 인근 바다에서 많이 잡히고, 잔잔한 물결의 부근 바다는 굴 등의 양식에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는 증거일 것이다.

‘비치로드(beach road)’의 들머리로 가는 도로는 왼편에 해안선을 끼고 나있다. 주름 하나 잡히지 않은 바다는 속살까지도 훤히 보여준다.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 연륙교와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해안선을 따라 남해안의 빼어난 경관을 보며 완만하게 걷는 트레킹 코스다. 힘들지 않으면서 산과 바다를 함께 느끼고 조망할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돌아오는 길에 인근에 있는 해양드라마세트장에 잠깐 들렀다. 이 세트장은 지난 2010년에 조성됐다. 9947㎡의 부지에 세트장 7동과 선박 3척을 만들어 놓았는데, MBC 특별 기획드라마 ‘김수로’를 이곳에서 촬영한데 이어 KBS ‘근초고왕’, MBC ‘짝패’, SBS ‘무사 백동수’, MBC ‘계백’ 등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최근에는 MBC 월화 특별 기획드라마 ‘기황후’를 촬영했다. 실제 바다 위에 배들이 띄워져 있다. 저 멀리를 보며 작전회의를 했을 것 같은 건물들. 왠지 북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저도 명품 관광코스 개발 본격화

창원시는 최근 저도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외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수려한 해안경관과 비치로드가 있는 저도 관광인프라를 단계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저도 비치로드 개설 이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나 주차시설, 화장실, 관광안내소 및 기념품 판매소 등의 기반시설 부족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 비치로드 등산객 및 단순 드라이브족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저도 안에서의 체험·소비형 관광자원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올해 3월부터 2억원을 들여 ‘저도 연륙교’의 바닥을 강화유리로 교체해 파리 에펠탑이나 중국 후난성 투명 유리다리와 같은 세계적인 스카이워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기념품 판매(사랑서약 자물쇠) 및 관광안내소 설치, 대형버스 주차장 조성, 여성전용 화장실 증축, 구 저도 연륙교 교량 경관조명 및 포토존 시설물 설치, 체험형 레포츠인 짚라인(Zip-Line) 시설 설치, 경사가 심한 제2전망대∼제1바다 구경길 등에 비치로드 전망대 설치 및 데크로드 확충, 저도 연륙교 주변에 해물 포장마차 거리 조성, 저도 일원을 왕복하는 수상레저 체험장 조성, 저도 비치로드 로드뷰(Road View) 서비스 제공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충수 관광과장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대구 등 내륙지방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는 저도 비치로드 주변을 창원만의 특색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연륙교를 스카이워크 형태로 리모델링함으로써 모험을 즐기려는 연인과 관광객들에게 스릴 넘치는 추억 제공 등 해양드라마세트장과 연계한 명품 관광코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feel@gnnews.co.kr



<저도현황>

·행정구역: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일원

·면적:214만70㎡(돝섬 11만2000㎡의 약 19배)

·세대 및 인구: 45세대 94명

·주요 관광자원

-저도 연륙교(콰이강의 다리·1987년 준공), 비치로드(총연장 10.3km·2010년)

·관광기반시설

-주차장 3개소 120면/화장실 4개소/ 숙박시설 11개소(모텔3, 펜션3, 민박5)

·관광객 현황(1일 평균):성수기 500명, 비수기 300명

·유래:섬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저도(猪島)라 불림.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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