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팀 감독 "이기는 축구 보여준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 "이기는 축구 보여준다"
  • 연합뉴스
  • 승인 2015.02.09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적으로 이광종 감독이 병마와 싸우는 데 힘 될 것”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이 “즐겁고 재미있게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 감독은 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난 5개월간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면서 그가 코치진,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판단을 해 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상당히 좋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화합된 모습, 희생정신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올림픽 대표팀은 A대표팀과 선수 차출을 놓고 갈등을 빚은 적이 많다.

 신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슈틸리케 감독과 적극 협력해 한 단계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급작스럽게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됐다.

 이광종 전 감독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좋은 성과를 냈으나 태국에서 열리는 2015 킹스컵에 출전했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귀국, 치료중이다.

 신 감독은 “내 자신도 얼떨떨하다”면서 “상당히 큰 짐이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이 전 감독님도 마음 편하게 병마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된 소감은.

 ▲ 갑작스럽게 맡게 돼서 얼떨떨하다. 그러나 앞으로 열심히 해나가겠다. 일단은 이 감독님이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 이 감독님이 전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20년 가까이 유소년들을 키워내셨다. 나보다 훨씬 많은 연륜 갖고 계시다. 리우 올림픽도 이 감독님이 팀을 맡아서 좋은 결실 맺어야 했다. 후배로서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 나에게도 상당히 무거운 짐이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이 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병마를 이겨낼 수 있다. 큰 짐을 짊어졌다.

 --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

 ▲ 사실은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서는 단 1%도 생각도 안 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을 잘 보좌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는 게 원래 목표였다. 이번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이 끝나고 이용수 기술위원장에게서 이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몸이 안 좋다는 얘기만 들었다. 위원장이 올림픽 팀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에 처했는데 맡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귀국하면서 고민하다가 편한 길을 갈수도 있지만 지금 선배들이 나를 원하는 상황이고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행기 타고 오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다가 결심했다.

 -- 맡고 결심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정은 뭔가. A대표팀과 어떻게 협력하겠나.

 ▲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어떻게 끌어갈지, 상생의 길을 어느 정도 알고있다. 올림픽 대표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슈틸리케 감독과 적극 협력하겠다. 그래야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 팀이 어수선한 상황인데.

 ▲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내야만 이 감독에게 더 도움이 될수있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좀 더 즐기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창의력 있는 축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훈련할 때 굳어있지 않고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좀 더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팀을 만들고 싶다.

 -- 올림픽 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따면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냈다. 목표는.

 ▲ 런던 때 다음 올림픽 감독 맡는 사람은 참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 리우 올림픽에서 8강? 동메달? 그런 생각 하지도 못했다. 일단 본선 출전권 따는 것부터 고민중이다. 예전보다 본선에 진출하는 게 힘들어졌다. 메달 색깔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 킹스컵에서 선수들을 보면서 가능성을 발견한 부분 있나.

 ▲ 개성을 내세우며 축구하는 선수가 거의 안보이더라.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선수들도 기죽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운동장에서 많이 발휘했으면 한다. 그래야 내 축구 색깔을 입힐 수 있다.

 -- 감독 신태용이 생각하는 올림픽 대표팀 축구는 뭔가.

 ▲ 좋은 축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이기는 축구가 좋은 축구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화합된 모습, 희생정신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 지난 5개월간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면서 그가 코치진,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판단을 해 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상당히 좋아 보였다

 -- 코치진은 어떻게 꾸리나.

 ▲ 기존 코치진 그대로 간다. 이 감독님이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왔다고 해서 어떻게 모든 것을 바꾸겠는가. 내가 먼저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같이 가면서 만들어 가겠다.

 -- 슈틸리케 감독이 해 준 덕담 있나.

 ▲ 사실 슈틸리케 감독님께 보고를 제대로 못 드렸다. 전화로 ‘영전을 축하한다. (킹스컵에) 갔다 와서 저녁이랑 와인 제대로 사라’고 하셨다.

 -- 올림픽 본선 진출 확률은.

 ▲ 예선도 통과 못하면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이 될 것이다. 8개 팀이 본선 출전권 3장을 두고 각축하게 될 것 같다. 한국, 일본, 중국, 북한,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이란이 각축을 벌일 팀이다. 여기에 홈팀 카타르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 혹시 예전 프로 감독 시절에 내세웠던 ‘신공(신나는 공격축구)’ 등 공약이 있나.

 ▲ 그때는 내가 멋 모르고 철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웃음) 이제는 구력이 생겨서 그런 질문에 당하지 않는다. 다만 올림픽 가서 동메달 이상 따낸다면 깜짝쇼 정도는 할 수 있겠으나 그 전까지는 그럴 일 없다./연합뉴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신임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기존 코칭스태프와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