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청년들이여, 국가산단의 주인이 되자
[경일칼럼]청년들이여, 국가산단의 주인이 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2.10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지난해 말 정부는 진주·사천지역에 항공, 거제에 해양플랜트, 밀양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 세 곳이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국내 제조업을 이끌고 왔던 경남이 미래 성장 동력을 다시 주도할 계기를 마련하였고, 경남 내 거점별로 선정 배치됨으로써 경남의 균형 발전에도 많은 기대가 되고 있다. 미래의 일자리 확보와 균형 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지난 1974년 창원의 기계와 거제의 조선 국가산업단지의 지정 이래 우리나라의 기간산업 분야의 성장을 경남이 견인하여 왔다. 하지만 믿었던 기계·조선분야 등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한 혼돈의 영향으로 세계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고, 그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한계에 부딪치자 성장이 둔화되었고 위기감에 힘들어 하고 있던 차, 지난해 년 말 경남으로서는 큰 선물을 받은 것이다. 국가산업단지 3곳이 조성되면 26조 9234억 원의 경제 유발과 9만 7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되고, 지역 간 경제적 편차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주·사천지역의 항공 국가산업단지는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며, 분양이 시작되는 2018년 이후엔 기존 업체보다 많은 항공 관련 업체가 계속하여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주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땐 진주·사천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보잉, 에어버스를 비롯한 세계 대형 항공업체들의 외주정책으로 국내 항공업체들의 물량 수주 기회가 늘고 있고,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소형민수헬기(LCH) 등 대형 국책사업도 추진되면서 이곳은 항공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거제시 사등면 일원에 조성될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는 2020년까지 남해안의 해양플랜트 산업 벨트와 연계해 실수요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통영·거제 등에서 조선 산업이 시작된 지 40여 년 만에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해양에서 석유와 가스를 탐사·시추·생산·저장·처리 등에 관한 구조물을 의미하는 해양플랜트는 기술과 자본 등이 집약되는 새로운 영역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다.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 들어설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역시, 2020년까지 나노융합산업의 세계적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농업이 주산업이었던 밀양이 미래 성장 동력을 주도할 첨단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성공하려면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며, 첨단 IT기술과 융·복합을 통한 산업이기에 그에 따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성패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의 항공관련학과 신설 및 개편, 항공 전문 현장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시설의 설립·확충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경남의 기존 폴리텍대학에서는 항공 기술과 해양플랜트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학과 개편을 준비 중이다. 또한, 밀양엔 폴리텍대학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노 관련 학과를 유치하여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에 필요한 우수 기술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청년들이여! 폴리텍대학은 국가산업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 양성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고학력자로서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에게는 융합기술인으로 양성하여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기술을 배우겠다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교육비의 부담도 적고 오히려 기간산업 기술 장려의 수당까지 지급하는 캠퍼스도 있다. 청년들이여! 취업의 좁은 문 앞에서 유턴한 후 폴리텍대학에서 다시 시작하여 국가산업단지의 주인이 되자.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