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전초, 익명기탁 사연에 훈훈한 첫 졸업식
갈전초, 익명기탁 사연에 훈훈한 첫 졸업식
  • 임명진 기자
  • 승인 2015.02.1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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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도 십시일반 동참…6학년 전원 장학금 전달
진주혁신도시 첫 학교인 갈전초등학교(교장 하궁준)에 작지만 온정이 담긴 장학금 기탁이 잇따르면서 훈훈한 첫 졸업식을 가지게 됐다.

갈전초등학교는 지난해 3월 개교해 올해 6학년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갈전초는 최근 폐교된 바 있는 옛 갈전초등학교 동창회의 승계가 결정되긴 했지만 아직 도움손길이 부족한 신설학교다.

오랜 역사와 규모가 큰 학교에 비해 주위의 관심이 부족하고 발전기금 기탁도 부족한 상황. 올해 혁신도시 첫 졸업생 배출이라는 의미있는 행사를 앞두고도 장학금 기탁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9일 학교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성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다’고만 밝혔다.

갈전초 관계자는 “누구시냐는 물음에 기탁자는 옛 갈전초 동창생도 아니며 학부모도 아니라고 밝혔다”며 “학교에 관심이 있어 도와주고 싶다고만 밝히고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 기탁자는 학교 은행계좌에 무기명으로 50만원을 입금해 끝까지 자신을 알리지 않았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익명 기탁자 사연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도 장학금 기탁에 동참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대표들이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았다. 여기에 갈전초등학교 총동창회의 기탁금을 더해 학교측은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궁준 교장은 “졸업식을 앞두고 익명 기탁자가 나타나 교직원들이 많이 놀랐다”며 “기탁자의 뜻에 맞게 학생에게 잘 전달하겠다. 첫 졸업생을 위해 학부모와 총동창회가 함께 온정을 모아 주신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갈전초등학교는 12일 오전 10시 졸업식을 가진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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