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상괭이
  • 최창민
  • 승인 2015.02.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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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몇 해 전 남해 앞바다에서 돌고래 무리를 목격했다. 100여 마리가 돼 보이는 고래가 등을 살짝살짝 보이며 눈앞을 가로질러 헤엄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주민은 돌고래가 아니라 상괭이라고 했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지만 돌고래와는 다르다. 등에 지느러미가 없고 입 모양이 뭉툭하다. 성체는 약 2m이며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서식하는 토종 고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사람 닮은 인어’, ‘웃는 고래’ 로 소개돼 있다. 지느러미가 없으니 사람을 닮았고, 눈이 초승달처럼 생겨 웃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 상괭이 수난시대다. 지난 22일 오전 통영시 동호동 방파제 부근에서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됐다. 통영해경이 사체를 확인하고 강제 포획 여부를 조사한 결과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앞서 10일에도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상괭이가 죽어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해양경비안전서에 신고했다. 지난해 거제에서 그물망에 걸려 상처를 입었던 상괭이 ‘바다와 동백’은 재활 후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상괭이는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우리 해안에는 60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식지 오염과 환경파괴로 연간 수백 마리가 죽어 나가고 있다는 통계다. 사람처럼 웃는 고래,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보호에 대한 인식변화와 해양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할 때다. 최창민 창원총국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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